고려대학교 의료원 부속병원은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세 병원으로 구성돼 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이들 세 병원의 발전사를 살펴봤다.

주요 지표 꾸준하면서도 대폭 증가
지난 8년간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의료원의 총 환자 수는 234만8316명에서 293만4583으로 총 58만6267명(25%) 증가했다. 외래환자는 171만591명에서 217만5421명으로 200만3830명(20%), 입원환자는 63만7725명에서 75만9162명으로 12만1437명(19%) 증가했다.
구로병원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구로병원은 약 77만명에서 106만명으로 약 30만명(38%)이 증가했다. 안암병원은 약 93만명에서 111만명으로 약 18만명(19.4%), 안산병원은 66만명에서 77만명으로 11만명(16.4%) 가량 증가했다.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병상 수도 늘어났다. 총 병상 수는 2001년 2015개에서 8년 동안 600대 이상 늘어났다. 안암병원이 2006년에 938대로 132대를 증설했으며, 구로병원은 2007년에 신관을 증축하면서 병상 482대를 추가해 현재 1020대를 보유하고 있다. 안산병원은 병상 수가 580대로 변하지 않았다. 
총 수술 건수는 2001년 2만7949건에서 2008년 5만4405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안암병원에 비해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의 수술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안산병원은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2001년엔 안암병원이 전체 수치의 38%를 자치했으나, 2008년엔 세 병원이 거의 같은 수술 횟수를 보였다.
한편 증가 폭은 대부분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이는 구로병원의 공로로 보인다. 구로병원은 2007년 4월 신관을 증축하고 2008년 6월 본관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구로병원의 성장
구로 병원은 세 병원 중 8년간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총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엔 구로병원의 환자 수가 급증한 것이 큰 몫을 차지했다. 2001년엔 안암병원의 환자 수가 전체 환자 수의 41%를, 구로병원의 환자 수가 31%를 차지해 두 병원 간에 10%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2009년엔 안암병원이 39%, 구로병원이 36%가 되어 그 폭이 3% 미만으로 좁혀졌다.
이는 구로병원에 역점투자하기로 한 의료원의 발전 전략 때문이다. 의료원은 1990년대 초부터 구로병원을 육성하려 했으나 외환위기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2007년 이후가 되어서야 가시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에 따라 구로병원은 대형 병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남서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1000개 이상 병상을 가진 대형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본관 리모델링 직전까지 입원 대기 환자가 700명이 넘었던 구로병원은 482개의 병상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94%의  높은 병상 가동률을 이루고 있다.
김우경 구로병원장은 “구로병원은 구로디지털단지가 생기면서 상주인구가 늘어나고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져 발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병원의 규모 뿐만 아니라 실제 의료 활동 및 연구 면에서도 성장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발전방향
이외에도 전공의 수가 8년 동안 492명에서 607명으로 115명(23%) 증가했다. 응급실 이용 환자수도 9만6357명에서 13만 4696명으로 40% 이상 늘었다. 이 또한 구로병원에서 가장 큰 증가를 보여 구로병원의 응급실 이용 환자수만 약 2만6천명에서 4만6천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의료원은 2009년 중‧장기 발전계획 ‘VISION2030’에서 △안암첨단의학센터 증축‧신설 △5년 내 5개, 10년 내 10개 진료분야 국내 최고 수준 달성 △의료원 해외진출이라는 세 가지 발전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손창성 의무부총장은 “그동안 의료원은 뛰어난 연구 역량과 혁신적인 노력으로 약진을 이뤄 왔다”며 “앞으로 국내를 뛰어넘어 아시아의 거점 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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