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 인터뷰] 브라질에서 뱃노래를 불러라
[조용형 인터뷰] 브라질에서 뱃노래를 불러라
  • 정혜윤 기자
  • 승인 2010.07.1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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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황세원 기자 one@
남아공 월드컵 이후 조용형(체육교육과 03학번)을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은 그를 ‘제2의 홍명보’라 부르고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그를 ‘우루과이 엉덩이’로 기억한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상대편 선수의 태클 때문에 조용형의 엉덩이가 깜짝 공개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조용형 엉덩이’가실시간 검색어로 순위에 올랐고 팬들은 ‘꿀꿍디’, ‘잔디위의 관능남’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에야 이 일이 화제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힙업운동을 더 해야겠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조용형(체육교육과 03학번)을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은 그를 ‘제2의 홍명보’라 부르고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그를 ‘우루과이 엉덩이’로 기억한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상대편 선수의 태클 때문에 조용형의 엉덩이가 깜짝 공개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조용형 엉덩이’가실시간 검색어로 순위에 올랐고 팬들은 ‘꿀꿍디’, ‘잔디위의 관능남’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에야 이 일이 화제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힙업운동을 더 해야겠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때려주고 싶은 메시
조용형은 우리나라 대표팀 포백을 책임지는 중앙수비수다. 부담감이 큰 자리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을 먹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같은 포지션을 맡은 이정수가 골을 넣을 때도, 수비수들이 모두 공격을 나갈 때도 맨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골 욕심은 없냐고 묻자 팀이 바라는 자신의 위치는 최후방에서 역습을 막는 것이라며 “그게 제 임무입니다”라고 답했다.
조용형은 수비수라는 포지션이 부담감이 큰 만큼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수가 골을 넣으면 기뻐하잖아요. 수비수도 좋은 수비로 팀을 위기상황에서 구해냈을 때 희열을 느껴요. 그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죠” 수비를 하다보면 손을 써서라도 상대의 공격을 막고 싶지 않냐고 물으니 예상과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정말 잘하는 선수를 만나면 때려주고 싶어요. 욕 먹을까봐 못했지만 메시도 사실 때려주고 싶었어요” 이번 월드컵을 겪으며 조용형은 세계무대엔 메시 외에도 때려주고 싶은 선수가 많다는 걸 실감했다.

 

▲ 사진=황세원 기자 one@
가자! 세계로
사실 평가전 때만 해도 조용형 선수를 못미더워 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수비수 4위로 뽑히며 월드컵에서 그가 보여준 기량은 사람들의 우려를 사그라들게 했다. 그에게 월드컵 출전은인생의 행복이자 기회였다. 남아공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신체조건이 뛰어나지 않아 헤딩에서 밀릴 것이라는 편견은 위치 선정을 통해 극복했다. 조용형은 아쉽게 패한 우루과이와의 경기 후 잠들지 못했다. “경기를 뛰면서 ‘아! 우리가 더 잘 하는구나’라고 생각 했었는데 막상 지고 나니 너무 아쉽고 허무하더라고요. 그날 밤은 꼴딱 샜죠”
월드컵 이후 해외 유명구단에서 그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출하고 싶은 해외리그가 있냐고 묻자 그는 스페인을 꼽았다. “수비수치곤 신체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라 몸싸움이 덜하고 전술적인 경기를 하는 스페인리그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적은 있어요. 세계적인 축구선수들과 함께 큰 무대에서 뛴다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믿거든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 사진=황세원 기자 one@
알몸으로 배운 응원가
조용형이 본교에 재학 중일 당시 고려대 축구부는 대학축구 최강이었다. 그는 고려대가선망의 대상이자 꿈의 발판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고려대 출신 선수들과 함께 당시를 회상한다고 한다. 대학시절 추억에 대해 묻자 응원가와 막걸리 파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기전에 3회나 출전할 만큼 우수한 선수였지만 조용형은 재학 기간 동안 일반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 막걸리 파티 땐 동행할 파트너가 없어 쩔쩔매기도 했단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혹독하게 응원가를 배웠어요. 모래사장에서 일렬로 서서 배우는데 제대로 못하면 옷을 하나씩 벗어야 했죠.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요. 그래도 정기전 끝나고 응원가를 부르면 너무 뿌듯했던 게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네요”
졸업 이후에도 조용형은 후배들이 이끌어가는 정기전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 프로에 있는 연세대 출신 선수들과 어느 학교가 우승할지 내기도 한단다. 그는 “올해도 뱃놀이 한번 해야죠”라며 이번 정기전의 우승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운동을 한다는 게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고려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성실히 준비하면 반드시 보답이 있을 거예요”라며 축구부 후배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의 첫 월드컵은 끝났지만 다음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때려주고 싶은 조용형’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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