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햄메어트(Martin Hemmert) 교수는 국내 경영대 최초의 전임교수다. 독일태생인 그는 학부 시절 동북아 경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후 해당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의 독일정부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여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독일의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University Duisburg-Essen)에서 교수로 근무했고, 2004년 본교 경영대에서 교수 제의를 받고 한국에 정착했다.

현재 햄어어트 교수는 국가간 혁신경영과 시스템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와 서구 중소기업의 전략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시아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업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서구의 중소기업은 시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갖습니다. 이런 차이점을 비교하다보면 아시아와 서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그는 본교 경영대의 연구 지원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교수가 알아서 연구하는 서구식 환경과 달리 학교가 교수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한국의 방식은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경영대는 전임교수에게 3년마다 특별 연구비를 지급하고 컨퍼런스 참여 지원금과 출판 지원금을 지급해 교수의 연구를 전폭적으로 돕는다. “고대 경영대는 연구 지원뿐만 아니라 학습 환경과 국제화 노력도 뛰어납니다. 아직 홍콩, 싱가폴의 대학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이쪽이 우위라고 봅니다”

햄메어트 교수는 한국과 독일의 학사 분위기가 다른 것을 양국의 차이점으로 꼽았다. “고대엔 치열한 경쟁을 거쳐 톱레벨의 학생이 들어옵니다. 대학에서도 그러한 경쟁이 지속되죠. 독일은 입시가 한국만큼 경쟁적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입학 후 강의수강생 중 80%가 F를 받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엄격하게 학사관리가 이뤄집니다”

한편, 햄메어트 교수는 한국 대학의 외국인 교수 임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한국 대학은 대개 방문교수나 교환교수로 외국인 교수를 임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교수활동 분위기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상태로는 외국인 교수가 마음 놓고 연구하거나 가르치기 힘듭니다. 대학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어렵고요. 또 외국인 교수가 계약기간도 미처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그 사람들의 현지적응에 대한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래있을 게 아니라는 생각에 한국사회에 적응하거나 녹아들려는 시도를 별로 하지 않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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