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관장=전성기 교수)이 여름방학동안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이번 리모델링의 골자는 자료운영 정책을 주제별에서 유형 및 서비스별로 개편하고, 열람공간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다. 리모델링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로 9월 1일(화)부터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 중도 측은 학생들이 자료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자료운영 정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표 참조>

주제별로 2, 3, 4층에 분리돼 있던 단행본은 분류번호 순으로 3, 4층에 배치했다. 각 층에 분산돼 있던 학술지 및 참고자료와 상호대차·문헌복사·전자자료 서비스도 2층에 통합됐다. 이용 빈도가 낮은 자료는 교육관 지하에 설치된 밀집서고로 이전했다. 중도 정보관리부 홍선표 주임은 “이번 리모델링은 연구지원과 학습지원을 구분해 층별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 목표”라며 “이전에는 단행본이 어떤 주제에 속하는지 알아야 책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분류번호만 알면 바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 3, 4층으로 분산됐던 열람실 공간도 1층으로 모두 옮겼다. 이에 대해 중도 측은 학생들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일반 열람실 안에 있던 개인 열람실 캐럴은 2층으로 분리됐다. 열람석 좌석 수도 533석에서 661석으로 128석 증가했다. 이번 개편에 대해 황용연(공과대 건축학과) 교수는 “공간이 체계적으로 전문화됐고 내부적인 구조가 사용자 편의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모델링 작업중 중도 열람실을 이용했던 학생들은 이번 개편이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들은 의자의 높이가 책상과 맞지 않는 것, 열람실이 1층에 위치해 주변 소음에 취약한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열람실 의자가 백주년기념삼성관 4층 열람실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교체됐으나 기존 중도의 책상과 높이가 맞지 않아 의자가 책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김소정(문과대 일문09) 씨는 “의자를 책상 밑으로 넣을 수 없어 등받이에 허리를 기댈 수 없어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생들로 인해 1층 화장실이 늘 포화상태인 점 △책상의 앞뒤 간격이 좁아진 점 △조도가 낮은 점이 문제로 지적했다.

학술정보열람부는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지난 21일 제2열람실 좌석 62석의 의자를 기존 의자로 대체했으며, 29일엔 제2열람실과 제3열람실에 보조등을 추가로 달아 조도를 200급수 가량 높였다. 책상 간격과 1층 화장실 포화문제는 개선이 불가능하다. 학술정보열람부 주태훈 과장은 “지난 7월 갑자기 예산이 확보돼 급하게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시간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여름 리모델링한 중앙대는 총학생회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건설업체에 전달해 설계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번 여름 공사를 완료한 성균관대도 마찬가지다. 안암총학은 “개강 이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학교에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학술정보열람부는 개강 이후에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해 세부사항을 수정해나갈 계획이다. 주 과장은 “중도 리모델링은 작년부터 논의가 있었던 사업이라 빨리 시작하는 게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표- 개편된 중앙도서관 층별 현황>

 

서고

신관

7층

서양서

4층

제 2 자료실 (단행본 600~999)

6층

서양서

3층

제 2 자료실 (단행본 000~599)

5층

학술지 구간(서)

4층

학술지 구간(동)

2층

제 1 자료실

(학술지, 전자자료, 상호대차, 문헌복사)

외국학술지지원센터, 캐럴

3층

학술지 구간(동)

2층

서고(폐가)

1층

서고(폐가)

1층

제 1, 2, 3 열람실

웹학습코너, 인포메이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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