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려 학교에 등교하고 점심에 식당주인 아저씨와 농담 주고받고 418구국대장정과 학교 축제 등 행사가 있을 때 학생들을 응원해 주는 곳. 그곳은 정문 앞이다. 고대 정문 앞은 고대생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정문 앞은 돈 없는 대학생들이 싸고 맛있는 밥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후한 인심과 학업에 지친 학우들이 밥이 되면 편안히 쉴 수 있는 안락함이다. 정문 앞은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공간,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정문 앞이 재개발 논쟁에 빠졌다. 다행히 개발초안과 달리 대형 아파트단지는 들어오지 않는지만 여전히 수정안을 논의 중에 있어 정문 앞은 재개발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개발이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문 앞 재개발은 주민과 학생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뿐더러 주민과 학생을 고려하지 않는 개발로 개발을 시작하면 주민들과 학생들이 당장 갈 곳이 없다. 아무 대책 없이 개발을 하게 되면 방값이 오르게 될 것이다. 이미 재개발한 구역이 있는 학교에서 방값이 두 배 이상 오른 사례가 있다. 높은 등록금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늘어난다. 그러므로 주민과 학생을 고려하지 않고 재개발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토지라는 것은 원래 상품처럼 일정한 유형이 없기 때문에 사고 팔 수 없는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땅에 대해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땅의 주인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이용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정문 앞의 주인은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아니라 주민과 학생이다. 토지 계획을 세울 때에는 땅의 주인들과 합의가 있어야한다. 그러므로 정문 앞의 주인인 주민과 학생을 고려하지 않고 재개발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고대신문>에서 정문 앞 재개발에 대한 짤막한 기사를 보았다. 학우들의 이익과 밀접한 부분이 있는 정문 앞 재개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쓴 것은 잘 한 것이다. 그러나 단편적인 보도로 끝나는 것이 아쉽다. <고대신문>은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단편적 보도가 아닌 적극적인 보도로 학우들에게 알리길 바란다. 더불어 안암총학 역시 지역주민과 학생들과 함께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그러므로 주민과 학생을 고려하지 않고 재개발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유현(이과대 물리09)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