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대회명 고려대 연세대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4강 4강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 8강 16강
대통령기 대학야구 4강 4강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 4강 16강


첫 단추인 야구 경기의 중요성은 감독과 선수, 학생들 모두 알고 있다. 고려대 야구부 양승호 감독은 “매 정기전 마다 야구가 첫 경기라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담감이 큰 만큼 열심히 훈련했으니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연세대 야구부 정진호 감독은 “첫째 날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많은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며 “양교 모두 명문 사학인 만큼 깨끗한 경기 그리고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지난 학기 본교 야구부는 4개 대회에 참가했다. 작년에는 대통령배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올해는 4강에 그쳤다. 하계리그에서는 8강, 나머지 대회는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출발은 좋았다. 첫 대회인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에서 임치영(과기대 사체08) 선수는 2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해줬고 김상호(사범대 체교08) 선수는 경기 때마다 중요한 안타를 쳐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성균관대와 만난 4강에서는 10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선수들은 첫 대회를 순조롭게 마무리 하며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열린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 대회에서는 연세대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기전의 연습경기였던 연세대와의 16강에선 임치영 선수가 등판해 4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8강에서 만난 건국대에게 4대 2로 승리하며 우승에 한발 다가서는 듯 했으나 중앙대에 발목을 잡혀 또 4강에 그쳤다. LG 트윈스 스카웃 팀장 김진철 씨는 KBO 대회를 떠올리며 “임치영 선수의 진가가 발휘된 대회였다”고 말했다.
6월에 열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 대회에선 주요 선수의 불참으로 8강에서 탈락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대학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윤명준(사범대 체교08) 선수와 임치영 선수, 김남석(사범대 체교07) 선수가 차출됐고 본교 양승호 감독까지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에이스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던 대회였다. 길홍규 야구부 코치는 “대표팀 경기로 인해 감독 자리가 공석이었고, 주요 선수들이 빠진 상태라 많이 힘들었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연세대 야구부의 절반은 나씨 형제
연세대 야구부 역시 올해 열린 4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춘계리그, 대통령기는 4강, 하계리그와 KBO총재기엔 16강에 그쳤다. 연세대는 지난 7월에 감독이 한 번 바뀌었고 수비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백업 요원이 부족하고 1학년 선수들이 아직 빛을 발하 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세대 야구부 투타의 핵심은 나성범(연세대 체교08), 나성용(연세대 체교07) 형제다. 나성범 선수는 지난 정기 고연전에 완투를 하며 고려대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나성범 선수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정기전 승리의 포인트다. 지난 정기전엔 지나치게 많은 투구 수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우리 팀의 경계대상 1호다. 타격에선 나성용, 전준수 (연세대 스포츠레저07) 선수를 조심해야 한다. 나성범 선수의 형인 나성용 선수는 장타력이 뛰어나다. 하계리그에서는 타율 0.476, 장타율 0.762를 기록했다. 한양대 야구부 천보성 감독은 “나성용 선수는 대학수준에서는 보기 힘든 장타력을 가진 거포”라고 말했다. 전준수는 무등중학교와 광주일고를 거치며 야구 엘리트 코스를 밟은 루키다. 춘계리그에선 타율 0.333 도루 2개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고려대 투수진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쉽게 이기겠다
작년 야구 고연전의 짜릿한 역전승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양승호 야구부 감독은 “정기전의 중요성과 비중을 선수들이 알고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객관적인 성적으로는 고려대의 우위가 점쳐진다. 졸업생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 스카웃 팀장 김장백 씨는 “고려대 야구부는 김경도 선수를 비롯한 1학년 선수들이 두루두루 타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신정락, 홍재호 선수 등 작년 고연전 승리의 주역은 없지만 고려대 특유의 응집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홍규 야구부 코치는 “단기전인 만큼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경기 당일까지 상승곡선을 유지하도록 분위기와 컨디션을 조정하고 있다”며 “경기 중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집중력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대투수 공에 호쾌한 타격을 보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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