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수) <조선일보>에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연합’이란 단체가 ‘인생은 아름다워’가 동성애를 미화해 국민의 건강과 공익에 반한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냈다. 동성애자는 에이즈(AIDS)에 걸릴 확률이 이성애자의 730배라고도 했다.

이 광고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보통의 의견광고와는 차원이 달랐다. 대부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지만, “조금 불편하긴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동성애 장면이 너무 밋밋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동성애에 도덕의 잣대를 댈 수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일요일에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내라’가 십계명 중 4번째 계명인데도 말이다. 이는 ‘십계명’이란 도덕 규칙의 영향을 받는(규칙을 따르는) 사람이 일부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요일을 쉬는 사람에게 “게으르다”고 비난하거나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며 특정한 직업에서 차별하지도 않는다.

동성애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동성애에 관해서 대부분의 사람이 따르는 도덕은 없다. 그런데 이에 대해 당신은 동성애자이니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하고, 차별하는 건 옳지 않다. 동성애자에 대한 비난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요일에 일하는 사람을 보듯 이해하면 된다. “보고 배운다”며 방송에서 쫓아낼 필요도, 친하게 지내지 않을 이유도 없다.

한편, 동성애자가 에이즈(AIDS)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옳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에이즈에 걸린다는 것은 동성애가 옳지 않다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백인에게 “당신은 왜 백인이냐. 백인은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흑인보다 높다던데”라고 묻지 않는 것과 같다. 유전적인지 아닌지만 다를 뿐 피부색과 성적 취향 모두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 해보자.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