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하반기 전학대회가 3시간 지연 끝에 열렸다. 전학대회가 무산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대표자들이 전학대회에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다. <고대신문>에서는 문제를 대의원들이 초심을 잃어가는 마음과 일반학생들이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보였다. 이러한 분석은 구체적이지 않고 책임을 대표자와 일반 학우들에게 전가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욱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임기가 끝나갈수록 대표자들은 많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지치기 때문에 대표의식이 약화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문제는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대표자에게 ‘대표자는 학우들을 대표하기 때문에 대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법이다. 학우들을 대표한다는 것은 추상적이다. 대표자들에게 대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학우들을 대표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물론 이 역할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의 역할이다. 즉,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이 대표자들을 이끌고 대표자들과 토론하는 과정이 대표자들에게 대표의식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학우들이 학생회에 관심이 줄어든 것은 최근일이 아니다. 예전부터 학우들의 관심을 꾸준히 줄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하니까 학우들에게 관심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은 학우들에게 강요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학우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학생회에 없기 때문이다.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얘기하고 학우들의 답답한 점을 대변할 수 있다면 학우들이 관심을 안 가질 이유가 없다.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먼저 학우들 사이에 들어가 학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다. 즉, 가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학우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대표자가 대표의식이 약해지고 학우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많은 학생회의 고민이다.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 않는 이유는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러 곳에서 학생회가 무너지고 약화되는 문제를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해서라는 표면적 현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가 학우들의 관심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면 학우들이 주도하는 학생회로 변화될 것이다.

이과대 물리09 정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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