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지나갔지만 길게만 느껴지던 2010년이 어느덧 한달 하고도 보름남았다. 이때즈음 되면 다양한 색의 옷을 입고 학내의 이슈를 만들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각 선본의 선거운동원이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만큼 선거운동원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선거로 한참 북적거리고 있어야할 안암골이 너무 조용해서 어색할 정도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며 <고대신문>을 보았다. <고대신문> 또한 이런 기사는 별로 없었다.
대학신문이라는 것은 대학과 관련된 모든 사건을 다루어야한다. 작게는 학내 단신부터 크게는 전국의 대학생사회 더 나아가 세계의 대학생들에 대해서도 다루어야한다. 그러나 <고대신문>은 학교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보도하는데 주저하는 것 같다. 가까운 신광연립이라든지 정문앞 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후속보도가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전 국민에게 해당되는 4대강사업에 대해서는 고대신문에서  볼 수 없다.
대학신문은 보도의 범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사건을 보도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현상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것이다. 11월에  학생사회에 일어난는 가장 큰 이슈는 학생회장 선거일 것이다. 과반에서부터 단과대, 총학생회까지 별일이 없는 한 모두 11월에 선거를  끝내기 때문이다. 이번 단과대 학생회장선거에선 눈에 띌정도로 단일후보가 많다. 이것은 지금의 학생사회에 당면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문제는 단일후보가 나온 단과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사회전체에 해당하는 사항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진지한 고민을 학우들과 함께 나누어야한다.
재미있는 기사,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도 <고대신문>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재미있는 기사는 힘들고 지친 학우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생활정보는 돈없는 대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고대신문>에서 더 중요한 것은 대학신문이라는 사실이다. <고대신문>이 대학신문으로서 학생사회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할 수 있는 철학을 가지고 그 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
 

이과대 물리09 정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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