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설이나 호통 안하겠다” 연예인 박명수의 말이다. 박명수는 프로그램에서 독설과 호통을 하며 많은 인기를 얻어 온 터라 의외의 발언이다.

‘독설’이란 사전적 의미는 남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이다. 사전적인 의미만 본다면 독설의 부정적 의미가 강해 독설을 하는 것과 듣는 것 모두 거북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박명수가 하는 독설을 들으면서 ‘시원하다’다고 생각한다. 독설이 큰 호응을 받는 이유로 사전적인 의미보다 사회적 의미를 따져야 한다.

대중매체를 대리만족의 기능으로 봤을 때, 일상에선 독설을 하지 못하니까 대중매체에서 독설이 인기가 있다.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심지어 친한 친구에게 독설을 하고 싶은 경우는 많지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면 말을 할 때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 때문일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상대에게 한 말이 자신의 이해관계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 그래서 꼭 독설 뿐 아니라 솔직하게 말하기가 겁이 나고 항상 조심스럽다.

독설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독설이 상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에 가득 쌓인 불만을 풀기 위한 독설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상대를 위한 독설은 당장은 아프지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좋은 말은 친분이 있건 없건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친구가 하는 한마디 독설에 엇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동시에 ‘나에 대해 진실한 충고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상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말해보자. 상대와 관계에 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독한 충고’를 미뤄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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