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고대신문>의 보도면은 본교 학생사회와 연관된 각종 기사들을 적절하게 배분해 지면의 균형을 잘 살렸다.

최근에 제기되어 가장 심각하게 불거진 사안이었던 제43대 안암총학 소통시대의 탄핵투표 연장과 그로 인한 제44대 안암총학선거개표의 지연을 1면 머리기사로 뽑아 학우들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중차대한 사태의 진행 경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은 바람직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중선관위원장의 행적을 둘러싼 자질 논란, 단과대 학생회 선거로 물의를 빚었던 정경대와 공과대의 비상학생회의 개최에 대한 소식도 위 기사의 아래쪽과 오른쪽에 실어 세 기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게끔 했다.

이렇듯 굵직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탓에 제24대 세종총학 선거에서 당선된 청춘고함 선본에 대한 기사가 앞서 언급한 기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보이는 경향이 있긴 했다. 그렇지만 이 기사가 다른 기사들에 비해 그 비중은 줄어들었을지

언정 기사로써 독자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할 정보는 대부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편집이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7면의 수레바퀴 ‘막중한 책임’을 통해, 다가올 새 총장선임에서 안암총학생회장의 사퇴로 말미암아 본교 학생사회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표결권이 줄어들었는데도 소통시대의 개인정보 열람의혹과 탄핵투표에만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을 지적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 작금의 사안이 워낙 파급력이 큰 것들이어서 학생들의 시선이 몰리지 않을 수가 없지만, 여기에만 관심을 쏟게 될 경우 자칫 잊혀져버릴 우려가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안인 총추위의 안암캠퍼스 학생대표 공석 사태에 대해서 <고대신문>이 이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2면에 실린 사범대 분관 철거 논란 관련 기사는 학생들의 자치공간 보장 문제를 다루었다. 옛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신축할 때마다 학생자치공간을 둘러싼 논란이 관례처럼 이어지고 있는 바, 과거의 사례들을 비교하여 분석하는 심층기사를 위 기사에 덧붙여 추가했다면 보다 상세한 정보 제공의 측면에서 더 좋았을 것이다.

우석훈 법과대 법학08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