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민지 기자 (wow@kunews.ac.kr)
  ‘유비쿼터스 전도사’이자 ‘노숙자돌보미’ 정창덕 교수는 14년 전 급성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한 그는 남은 삶을 봉사에 쏟기로 결심했다.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내가 가진 것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적적으로 병마를 이겨낸 정 교수는 2000년 경기도 양평군에 노숙자쉼터를 만들었고 현재 노숙자·장애인·독거노인 150여 명을 지원하고 있다. 쉼터 부근 약 1500평의 대지에는 오골계, 장수풍뎅이 등을 키우고 오렌지고구마, 자색고구마 등 색다른 작물을 재배해 수익을 내고 있다. 쉼터의 철학인 자활, 재정투명, 마을과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 군에서 조사한 자활기관평가에서 시설과 청렴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마을사람들이 혐오시설이라 평했지만 지금은 쉼터생들과 잘 지내고 마을이 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습니다”

 연구와 봉사활동으로 바쁘게 지내는 정 교수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주중에는 세종과 안암을 오가며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고 한국유비쿼터스학회장도 맡고 있다. 토, 일요일에는 양평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틈틈이 공부해 사회복지사 2급자격증도 땄다.

 정 교수는 유비쿼터스 연구와 봉사활동이 관련 없어 보이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쉼터생 대부분이 노숙자와 독거누인 분들인데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해 대화가 부족한 사람들이 사회와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노숙자와 독거노인 분들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가르치면 기업이 저렴하게 이들의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죠”

 언제까지나 봉사를 하고 싶다는 정 교수의 최종목표는 노숙자들도 자활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쉼터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 70세 할아버지가 새 아내와 함께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왔어요. 본인 명의 땅에서 농사도 지으시고 자활에 성공한 모습을 봤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노숙자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고 다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조금 불편한 분들인 만큼 그들의 자활하도록 도울겁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는 인간이 되라고 강조했다. 지식의 변화를 끊임없이 인지하고 기술발전을 선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유능한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지만, 훌륭한 사람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입니다. 지식의 유통기간이 짧은 만큼 자신을 계발하고 새로운 학문에 계속 정진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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