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학생들을 대표할 새로운 학생회가 선출됐다. 그리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사실은 고대신문에서 학생회와 관련된 이슈를 자주 기사화시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1663호 고대신문에서는 총학의 성향을 통해 대학생의 의식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며,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의 인터뷰를 함께 실었다.

그런데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과 진행되었던 인터뷰 내용 중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운동권 총학에 대한 이유 없는 반감이 있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운동권 총학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총학생회장의 답변이 이어졌던 것.

정말 운동권 총학에 대한 반감이 이유가 없었을까? 물론 현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운동권 총학에 대한 반감이 직접적인 사건에서 촉발되었기보다는 선배에서 후배로 퍼져나가는 불신과 소문들에서 간접적으로 시작되었다고는 볼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유’없는 반감은 아니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 선배들이 총학에 등을 돌리고, 운동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퍼지게 된 원인은 분명 존재한다. 운동권 총학에 대한 반감이 이유가 없다는 말은, 반감이 시작된 원인이 없었다는 것이고 결국에는 운동권 총학이 반성하고 개선해야할 부분도 없다는 말이 된다.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운동권 총학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더 가치있는 진정성은 앞서 존재했던 운동권 총학이 남긴 반감과 실패를 디딤돌 삼아 새로운 운동권 총학의 모습을 제시할 때, 비로소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1년 변화하는 운동권 총학의 탄생을 지켜보고 싶다.

유승규 인문대 영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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