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교 곳곳이 유난히 더러웠던 날이 있었다. 미화노동자들의 총파업 때문이었다. 많은 학우들이 학교가 지저분해졌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총파업에 큰 관심은 갖지 않는 듯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호 고대신문은 미화노동자 총파업을 집중 보도하였다. 르포 형식으로 미화노동자의 하루를 취재한 보도는 그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고 본다. 미화노동자의 요구사항을 항목으로 나열한 보도만을 통해서는 노동 환경의 실태를 알기 어렵지만 이번 보도에서는 총파업 상황만을 단편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와 더불어 미화노동자의 삶을 함께 다루었다. 이 보도를 통해 잘못된 제도로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단순히 시끄러운 학내 문제여서가 아닌, ‘공감에서 비롯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보도면 기사에서 미화 노동의 열악한 환경을 알게 돼 수고로운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더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묵묵히 학교 정화를 위해 애써온 노동자분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미화노동자 문제에 대해 많은 학우들이 관심의 창을 넓히게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미화노동자들의 총파업과 관련해 학교 측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용역업체가 임금 인상을 쉽게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로 무엇을 내세우는지를 함께 다루었다면 학내 문제가 어떤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보다 잘 이해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문제에 대한 여러 학우들의 생각과 학교 측의 입장을 함께 다루었더라면 학내 문제를 둘러싼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으리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여론면에는 미화노동자 노동문제뿐만 아니라 대학생 임금 문제에 있어서도 연대가 필요하다는 사설이 실렸다. 단순히 학내 문제만을 바라보는 것을 뛰어넘어 사회 문제까지 넓게 바라볼 계기를 제공한 좋은 보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학우들이 바쁜 생활 속에서 쉽게 주변의 문제들을 등한시하게 되지만 이번과 같은 보도로 관심과 성찰의 기회를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고대신문이 교내 곳곳에서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내의 모든 목소리와 소통하며, 나아가 사회를 두루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언론으로 기능하기를 바란다.

<강나래 사범대 국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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