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정표 기자 jjpam@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안암총학생회(회장=조우리, 안암총학)가 내부회의록을 통해 중운위를 비판한 것이 공개돼 논란이 되는가 하면 총학의 독단적 태도에 실망한 중운위원들이 협상단 대표자 교체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16일(토)에 안암총학의 내부평가문건이 고파스에 공개됐다. 문건에서 안암총학은 ‘일부 중운위원들이 학우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총학생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중운위 테이블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암총학 측은 “중운위원은 단과대의 대표자이지만 많은 학생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중운위 밖으로 나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려는 취지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2일(금)에 열린 임시 중운위에서는 학교와 협상하는 대표자가 조우리 회장에서 이태원 국제학부 학생회장으로 교체됐다. 협상단 대표자 교체 안건을 공동제안한 송지훈 자유전공학부 회장은 “안암총학이 학교와의 협상내용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협상도 실패한데다 중운위원을 무시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말했다. 조우리 총학생회장은 “협상단을 다시 꾸린 건 협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중운위의 결정이므로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본관 점거농성의 유지 여부를 두고 중운위원 간의 의견 충돌도 있었다. 일부 학생대표자들은 12일 열기로 한 2차 비상총회 전까지 점거를 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점거를 계속해야 한다는 측은 점거가 비상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인 만큼 중운위에서 상위기구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생대표자들 사이의 연이은 갈등은 상호간의 신뢰 부재에서 비롯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운위원은 “3월에 열린 새내기콘서트 논란에서도 안암총학과 크게 부딪쳤고, 중운위에서도 안암총학의 독단적인 모습이 불거져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조우리 총학생회장은 이러한 불신에 대해 “현재 학생사회가 처한 상황이 상당히 광범위해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중운위원들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불화로 학생회의 활동에 끼칠 나쁜 영향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유현 이과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만큼 서로 양보해 하루빨리 관계를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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