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청년근로자를 위한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과 참여연대가 최저임금을 인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도시 근로자 평균 임금의 3분의 1 수준인 최저임금을 50%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최저임금댄스’를 추며 시민들의 눈길을 끈 유니온은 청년노동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단체로 최저임금뿐만 아니라 청년근로자를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온 조금득 사무국장은 “우리단체는 이 시대 청년의 현실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동조합”이라며 “사회문제에 대한 활동도 중시하지만 현 시대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위로한다”고 말했다.

 


유니온은 아직 정식 노동조합이 아니다. 작년 노동조합허가 신청을 냈지만 고용노동부에게 거부당했다. 단체에 구직자가 포함돼 있어 인가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유니온 측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재소해 승소했지만 고용노동부는 인권위의 권고조치를 받아드리지 않은 상태다. 조금득 사무국장은 “고용노동부가 사업장이 불분명한 구직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거절하고 있다”며 “정부는 학생들의 노동상황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온이 주장하는 바는 파트타임노동자라도 부당한 대우를 받을시 사업주와의 교섭권을 가지고 정당한 대우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니온은 청년노동환경개선에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며 지난 3월에 피자업체 배달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30분 배달제’가 폐지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연경 대표는 “물가수준에 비해 최저임금이 너무 적어 한 시간을 일해도 서울 시내에서 밥 한끼, 커피한잔 사먹기도 힘들다”며 “최저임금 뿐만 아니라 고용주를 두려워말고 노동에 대한 권리의식을 가질 수 있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니온의 슬로건은 ‘알바에게도 빽이 있다’다. 이들은 노동이 자신을 위한 노동인지 고용주를 위한 노동인지, 청년 근로자들이 아프다면 아프다고 말하는 노동자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힘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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