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는 학업을 유지하면서 일할 수 있는 최고의 아르바이트다. 박지형(문과대 일문09)씨는 “타 아르바이트보다 과외가 시급이 높고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개인공부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외가 모든 대학생에게 최선의 아르바이트는 아니다. 소히 'SKY'라고 불리는 대학과 ‘in 서울’대학이 아니면 과외를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고등학생 1학년과 3학년의 자녀를 둔 송선숙(42·여) 씨는 “과외를 구할 때 돈에 앞서 재학대학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자녀와 맞는지 지켜본다”며 “좋은대학과 가르치는 수준이 비례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명문대학생이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과외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은 뚜렷하다. 학과에 따라서도 선호도와 과외비가 달라진다. 심용우(중앙대 기계공학09)씨는 “같은 학교라도 학과에 따라서 다른 대우를 받는다”며 “얼마 전엔 편입생이라는 말을 꺼내자 학부모가 그냥 돌아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서울지역 명문대생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방대학생보다 평균적으로 10만원 이상을 받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벌을 둘러싼 헤프닝이 발생하기도 한다. 본교의 경우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에 중복되는 학과가 있다는 점을 이용한다. 인문대 사회학과에 재학중인 양 모(25·여) 씨는 “학부모가 확인을 하지 않으면 굳이 세종캠퍼스 학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대학생에게만 허용된 과외시장이 대학생 근로자의 현실을 개선시키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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