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광장은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작년에 비해 보다 활기를 띠고 축제가 진행되는 듯하다. 무언가 더 나아진 점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호 고대신문을 통해 ‘축제특별위원회’가 들어서 오랜 기간 축제가 준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바쁜 학교생활에 치여, 혹은 나름의 삶을 살아가느라 축제에 대한 관심의 눈을 감은 학우들이 많다. 작년 축제에 실망하고 올해 축제에 등을 돌렸던 학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대동제는 일 년에 한번,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기는 몇 안 되는 장(場)인 만큼, 더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고대신문은 달라진 학교 축제 준비 과정과 세부 일정을 자세히 다루어 학우의 관심과 참여를 잘 유도하였다고 본다.

하지만 애기능 축제를 비롯해 대동제 주요 행사가 언제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자세한 보도는 있었지만, 정작 ‘이번 축제는 어떤 주제로, 어떻게 기획되었는가’는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었다. 이 부분이 빠진다면, 축제 정보를 다룬 기사는 자칫 ‘대동제 팸플릿’에 실릴만한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대동제는 ‘축제, 추억을 묻다’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의도에서 이러한 주제가 기획되었는지, 각각의 행사들은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축제 주제와 기획 의도 등을 기사 첫머리 등에서 다루었다면, 단순한 축제 소개나 홍보에 그치지 않고 축제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보도가 되었을 것이다.

한편 이번호의 기획면은 변화하는 학생 사회의 흐름을 읽는 좋은 보도를 제공했다. 식당들은 문을 닫고 카페들은 포화상태를 이루는 최근의 상권 변화를 취재하여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은 구성이 좋았다. 오늘날 대학생들의 생활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그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호 고대신문에서는 축제와 관련한 기사에서 ‘축제의 의미’를 읽을 수 없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앞으로 보도 방향과 목적을 보다 깊이 있게 고려해 기사를 구성한다면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는, 의미 있는 보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나래 사범대 국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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