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본교가 ‘2011년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에서 2008년부터 실시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은 대학의 자율적인 교육역량 향상을 위해 선정 대학에게 매년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본교는 같은 부문 선정대학 중 가장 많은 42억 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본교가 속한 수도권 대형 대학(재학생 1만 명 이상) 부문에서는 신청대학 24곳 12개 대학이 선정됐다.지난해에도 지원사업에 선정된 본교는 장학사업개편을 비롯해 △취업기회 확대 △국제명품 학생 배출 △창의적 인재 육성 △교수·학습 개발 △국제적 감각 인재 양성 등 특성화 전략을 추진했다. 자기주도 창의설계 프로그램인 ‘Creative Challenger Program(CCP)’은 교육역량강화사업 성과평가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기획평가팀은 “교과부에서 공시한 지표인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이 높은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교과부가 내세운 지표는 교육강화가 아닌 취업역량강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받고 있다. 정규직 취업률이 평가지표의 20%를 차지하는 등 학부교육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률의 지표 선정 이유에 대해 교과부 측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시 가장 눈 여겨 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시한 지표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본교지만 학부 교육 개선의 노력 미진한 편이다.
교과부는 교육역량강화사업과 더불어 작년에 이어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 ACE사업)’을 진행중이다. ACE사업은 각 대학이 △학사조직 △교육의 질 관리 △교수 업적평가 등 교육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혁신하는지를 가린다.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발된 대학 중 다시 지원을 받아 3단계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본교는 재작년 ACE사업 모집 때 1단계에서 탈락하고, 올해에는 지원을 하지 않았다. 당시 ACE사업을 담당했던 연구지원부 유신열 과장은 “대규모 연구중심 대학인 본교는 사업에 선정되기 어려웠고, 겹치는 사업이 많아 교육역량사업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CE사업과 교육역량강화사업에 모두 선정된 경희대는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 글로벌 리더양성’이란 슬로건을 걸고 △교양대학 Humanitas College 운영 △전공 간 융합 활동 지원 △단과대학별 자율운영기반의 자율적 학사제도 운영 △트랙별 졸업인증제 실시를 통해 실제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학부교육의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ACE사업에 선정된 대학 대부분은 강의평가 전면공개를 내세우며 교수들의 경쟁을 통해 강의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본교는 안암·세종캠퍼스의 모든 개설강의의 강의평가를 직원 한명이 전담하고, 학과별로 전임교원확보에서 큰 편차를 보이는 등 학부교육의 개선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2009년 신설된 교양교육원이 부실한 과목을 정리하고 핵심교양을 늘리는 등의 변화를 보이는게 가시적인 성과이다.
교과부는 현재 3000억원 정도인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을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학가에선 최근 학부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학교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의지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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