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김동현(인문사회 11) 씨가 SBS 기자 최우철 선배(사회학과 01학번)와 MBC기자 곽승규 선배(언론학부 02)를 만났습니다.  

 

조상윤 기자 chu@)

 

[SBS 최우철 선배 인터뷰]

김동현 | 기자가 되고자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최우철 | 저의 평생 꿈은 지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기자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시민을 대신하는 감시견으로서 사회 곳곳에서 파견돼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야말로 행동하는 지성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동현 | 행동하는 지성인이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나요

최우철 | 첫째로 우리사회에서 논의할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들에 관한 자기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자유, 평등, 분배 등 고전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봐야하고요. 둘째로 기자는 타인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부조리에 분노를 느끼는 감수성과 냉철한 이성 그리고 집요함이 있어야겠죠. 오해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글을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대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신이 중심이 되어 전공 선택을 하고 시간표를 짜십시오. 저는 대학 저학년 때 원론을 다 듣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엔 고통스러웠지만 지나고나니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죠. 다른 학과 전공이나 개론 수업 듣는 것을 겁내지 마세요. 고려대에 왔다면 각 학문에서 일가견이 있는 교수님들의 강의는 한 번쯤 들어봐야 합니다.

 

김동현 | 신문기자의 비해 방송기자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최우철 | 풀어 설명할 수 있는 신문기자와 달리 방송기자는 16문장 안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합니다. 또한 방송기자는 영상정보를 가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CG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그렇기에 영상기자, CG전문가 등 많은 사람들과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김동현 |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으신가요

최우철 | 2008년에 시위진압용으로 쓰이는 물대포를 직접 실험했던 취재가 기억에 남습니다. 당일 뉴스를 보도해야하는데 끝까지 살수차 업체가 선정되지 않아 고생했죠. 그러다 이천의 한 살수업체와 연락이 닿아 유리와 마네킹 등을 사들고 찾아갔습니다. 두께가 있는 유리도 깨질 만큼 파괴력이 엄청났죠. 직접 물에 맞아보기도 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그날 몸이 질퍽하게 젖은 채로 기사를 썼는데 국회의원이 참고 자료로 사용할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김동현 |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최우철 | 자기소개서만 봐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 걷지 마십시오. 자신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학점이나 토익 점수보다도 자신을 설계한다는 기분으로 차분히 스스로 기획해나가세요.

 

왼쪽부터 MBC 곽승규 선배, 김동현 씨                                      (사진 = 구민지 기자 wow@)

 

[MBC 곽승규 선배 인터뷰]

김동현 | 입사시험을 어떻게 대비하셨나요

곽승규 | 실무적인 준비는 3학년 2학기 때부터 했습니다. 꾸준히 뉴스와 신문을 읽었죠. 사안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을 정립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글쓰기도 지속적으로 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생각을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남들과 다른 글을 쓰기 위해선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평상시에도 머릿속으로 개요구상하려는 노력을 지속했습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사례를 찾고 책을 읽으면서 보충해나갔죠.

  

김동현 |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컸을 것 같은데요

곽승규 | 가장 힘든 것은 정해진 시험범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글을 잘 쓰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고 준비하는 것이 막막했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두려울수록 글을 많이 쓰고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의 관점을 만들면서 스스로 극복해나가야 하죠.

 

 김동현 | MBC 입사를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나요

곽승규 | 처음 서류시험을 합격하면 논술시험을 치릅니다. 모집인원의 약 10배수를 걸러내는 만큼 중요한 시험입니다. 그 후 면접과 합숙을 치르게 되는데 합숙 시에는 주어진 글자로 기사 쓰기, 여러 상황을 주고 그 대응방식 보기 등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합숙 이 끝나면 카메라 테스트를 실시하죠. 외모를 보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에 보이는 지원자와 마주하며 면접을 봅니다. 마지막으로 사장, 임원면접을 치르죠.

  

김동현 |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곽승규 |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하면서도 밤늦게까지 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하지만 전하고자 했던 바를 사회에 전달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20~30대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거든요.

  

김동현 | 신문기사와 방송 뉴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곽승규 | 뉴스는 현장이 중요합니다.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 역시 중요하죠. 반면 신문은 현장보다 상대적으로 사건에 대한 사연이나 배경을 다룹니다.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기엔 신문기자가 유리하죠.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신문은 일정한 독자가 있지만 뉴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재적인 성격이 있기에 더욱 객관적으로 보도해야합니다.

  

김동현 |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곽승규 | 기자가 되기 전에 저는 특별한 사람이 기자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날카로운 감각, 대단한 지성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 기자의 본질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 고민의 무게가 있어야 불안감이 있더라도 열심히 노력할 수 있습니다.

  

(김동현 인문사회11)학생소감

꿈꾸고 있는 길을 걸어가고 계신 분들을 실제로 만나게 돼서 영광이었다. 선배의 만남은 막연했던 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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