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철학자 엔리케 두셀 “정치 시스템의 자기보존성에 맞서라”
해방의 철학자 엔리케 두셀 “정치 시스템의 자기보존성에 맞서라”
  • 장용민 기자
  • 승인 2011.06.07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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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윤 기자 chu@kunews.ac.kr
지난 2일(목) 본교 철학연구소 주최로 멕시코의 해방철학자 엔리케 두셀(Enrique Dussel) 교수를 초청한 ‘해방의 철학: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를 넘어서’ 학술심포지움이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엔리케 두셀 교수가 ‘정치이성비판을 위한 여섯 가지 테제: 정치행위자로서의 시민’을 주제로 발제를 맡고 △강정인(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비환(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동진(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엔리케 두셀 교수는 존 로크(John Locke) 등을 인용해 인간이 서로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 축적을 시민사회의 우선적 목표로 삼기 시작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정치시스템의 자기보존 성향에서 비롯한 자본의 가치평가가 노동자 생명의 재생산성을 보장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는 “역사는 모든 희생자의 외침 속에서 요구된다는 점에서 ‘항상 새로워지는 정의’이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와 시민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는 피억압자가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해방의 정치적 행동’을 통해 공정한 정치구조를 세우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토론에서는 한국 학자들의 비판과 논평이 이어졌다. 장동진 교수는 해방의 정치학을 비판적으로 해석했다. 장 교수는 두셀이 주장하는 소유제도와 생산제도의 문화적 양식의 변화와 시민 참여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두셀 교수의 해방의 정치학은 현대인들에게 정치적 사고와 행위를 반성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과중한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며 “해방의 정치학은 또 하나의 ‘과도한 정치’라는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비환 교수는 “해방의 윤리학과 같은 라틴아메리카의 독자적인 철학체계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사회의 현실과 문제점의 지속적 재생산에 기여하는 체계적 요인 및 이데올로기에 깊은 관심을 갖도록 촉구했다”고 논평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금호아시아나 해외석학 초청강좌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일(수)엔 엔리케 두셀 교수가 ‘해방철학과 중남미 정치상황’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3일(금)엔 ‘글로벌화와 불평등’ 심포지움이 열렸다.

◆엔리케 두셀(Enrique Dussel)=1934년 아르헨티나 멘도사 출생. 현재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철학, 역사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문학철학과 해방>, <철학사의 해방철학>, <라틴아메리카의 윤리철학>, <종속과 해방으로서의 라틴아메리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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