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GE코리아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김지선(경영대 경영08) 씨와 이효원(경영대 경영05) 씨를 만나 인턴 경험을 들어보았습니다.
-GE 인턴은 어떻게 시작했나
김지선 | 평소에 금융이나 회계 쪽으로 관심이 많았다. 3학년 2학기가 끝나고 계속 학교를 다닐지 다른 일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6개월간의 인턴이 부담스러웠지만 의미있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처음 인턴을 시작할 때의 각오는
김지선 |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회사는 사용가치가 없는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일을 하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이효원 | 인턴사원이 아니라 정식 사원이라고생각하고 일했다. 6개월 후에 그만 둘 생각을 하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일이 주어지면 그 일이 끝날 때 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실제로 수행한 일은
이효원 | 부서별로 하 는 일이 달라 인턴이 하 는 일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내 경우 Marketing&Business Development에 소속된 GG&O(Global Growth&Operation) 부서에서 일했다. 이곳의 주 업무는 전사적 차원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회사 내부의 컨설팅을 담당한다. 문서작성과 검색능력, 분석적 사고를 요구하는 일이 많았다.
김지선 | Marketing&Business Development 아래 Tax부서에서 일했다. 이 부서는 세금과 관련된 이슈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처리한다. 회계 업무를 맡기도 하고, 세무조사가 나오면 자료를 준비하거나 자금이 모자랄 때는 펀딩 구조를 고민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접했다.
-GE의 기업문화라면
이효원 | GE는 수평적 구조로 되어있어 대학생이 인턴 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한국계 회사는 인턴이 상무, 전무, 이사급의 상사와 대화를 할 기회가 거의 없다. GE에서는 인턴사원도 자유롭게 상사와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김지선 | GE는 적극적인 업무 수행을 요구한다. 어떤 사안에 대한 검색을 맡겼다면 단순히 검색한 자료를 보고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사안에 대한 생각까지 요구하는 식이다.
-일 잘하는 인턴과 일 못하는 인턴의 차이는
김지선 | 상사와의 소통이 결정적 차이다. 소통이 원활하면 상사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짚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자료를 찾거나 마감이 다 되어서야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다고 고백하게 된다.
이효원 | 다들 대학생이기 때문에 업무 역량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능력이 비슷비슷한데도 일을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있는 이유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이 도움이 됐나
김지선 | 부서의 특성상 회계와 관련된 업무가 많았는데 학교에서 배운 수업들이 크게 도움이 됐다. 영어가 필요한 경우도 많았는데 ‘회계영어’를 들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이효원 | 수업에서 배운 기본적인 지식들이 간접적으로는 도움이 됐다. 그보다 오히려 검색 능력이나 팀프로젝트 경험 등 마케팅 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지식들이 도움이 됐다.
-인턴기간 중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이효원 | GE코리아가 향후 3년 동안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담은 성장보고서를 작성한 일이다. 팀원이 3명뿐이라 맡겨진 일이 많았지만 그만큼 책임이 막중했다. 이 보고서는 CEO에게 발표됐고 피드백도 받았다. 자부심을 느꼈다.
김지선 | GE 계열사의 총자산을 보고 현재 어느 부서에 자금이 모자란지 확인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세법을 고려해 모자란 자금을 펀딩할 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이었다.
-인턴직을 하고 나서 얻은 것은
이효원 | 회사에서 직접 일을 해보니 내가 어떤 리더가 되어야할지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상사가 됐을 때 부하직원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일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다보니 이상적인 리더상이 생겼다.
김지선 |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일이 많고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상사가 처리할 수 없는 일을 부하직원들에게 맡기게 된다, 이 때 어떤 방식으로 보고해야 상사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것인가를 배웠다.
-인턴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김지선 | GE 인턴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가진 스펙은 딱히 없었다. 나를 뽑은 상무님께서 “지선 씨는 특별한 스펙은 없었지만 잠재력을 보고 뽑았으니 앞으로도 지선 씨 같은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일을 열심히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눈에 보이는 능력보다는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효원 | 요즘은 2~3개월 정도 하고 마칠 수 있는 인턴직도 많고,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스펙을 쌓기 위해 짧은 인턴직을 선호한다. 하지만 2~3개월은 조금 짧다는 생각이 든다. 스펙 때문에 인턴을 여러 번 하려고 하기보다는 시간이 길더라도 한 가지에 집중해서 제대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내 경우 GE에서 6개월 동안 일한 경험이 여러 회사에서 2~3개월 일한 경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 제너럴 일렉트릭(GE)=미국의 인프라, 금융서비스 및 미디어 기업. 한국에서는 1976년 GE코리아가 공식 출범했으며 발전설비, 항공엔진, 산업설비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과 금융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해 선도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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