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할당제’도입취지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입시과열, 학교교육의 입시종속, 사교육비 문제, 학벌문제 등 사회문제 전반에 미치는 서울대 문제의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개혁의 핵심은 대학서열 체계를 완화하여 교육불평등 구조를 바로잡는 데에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대 ‘지역할당제’는 첫째, 서울대를 여전히 대학서열상의 최고정점 대학으로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서열화로 인한 보다 근본적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둘째, 강남 및 대도시권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비율이 높은 것은 권력재창출을 위한 거점으로서 서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이다.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지역’할당뿐만이 아닌 ‘경제수준별’할당, 차별에 노출된 다양한 ‘계층별’할당이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 대학개혁에서 학생선발 방식의 개혁은 다분히 형식적인 접근이다. 국립대학으로서의 서울대 개혁은 경제·사회·문화적 소외계층을 위한 혜택 및 국민 일반을 위한 열린 대학의 이념아래 추진되어야 한다.
 
이번 ‘지역할당제’로 촉발된 논의가 대학서열, 교육불평등, 학벌차별 등 구조적 문제해결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며, 차제에 수능폐지(자격고사 도입), 대학평준화, 인재할당제 등 구체적 대안 논의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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