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딱, 딱’ 경쾌한 탁구공 소리가 건물을 울린다.

22일, 세종캠퍼스 학생회관 1층의 ‘고대 탁구회’를 찾았다. 연습실 모퉁이에 자리한 수많은 트로피와 함께 땀으로 흥건한 운동복 차림의 학생들이 연습에 한창이다. 구석에 진열된 트로피 때문에 ‘탁구 고수’만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인가 싶었지만, 대부분 라켓 쥐는 법부터 배웠다고 한다.

“공을 똑바로 보고 맞춰야지. 라켓 각도는 유지하고” 선배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고대 탁구회장 김현재(과기대 디스플레이반도10) 씨는 자신이 초등학교 때부터 쓰던 라켓을 기자에게 선뜻 내줬다. 김 회장은 ‘어떤 운동이든 자세가 가장 기본’이라며 전신 거울 앞으로 기자를 이끌었다. “몸을 더 낮추고 팔꿈치를 뒤로 빼지 마세요. 그래야 힘이 더 실리거든요” 신입부원 김동근(경상대 경영정보11) 씨는 계속해서 자세연습에 열중이다. 자세연습만 하는 게 지겨울 법도 한데 “선배가 자세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쳐주기 때문에 조바심내지 않고 성실히 배우려 한다”며 다시 연습을 하러 간다.

자세교정 후에는 볼 박스(ball box) 훈련을 했다. 볼 박스 훈련은 테이블 반대편에서 치기 쉽게 공을 보내주면 이를 받아치는 것이다. 공의 방향과 세기를 다르게 하자 어느새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볼 박스 훈련은 최소한 두 명 이상이 있어야 할 수 있지만 기계를 이용해 혼자서도 연습을 할 수 있다.

한창 연습 중이던 학생 한 명과 간단히 게임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 회장은 탁구공의 회전원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줬다. 신기하게도 정말 그가 말한 방향으로 공이 휘었다. 신입부원 배혜진(인문대 중국11) 씨는 “전혀 칠 줄 모르는 상태에서 입부했는데 선배가 하나하나 가르쳐줘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 탁구회는 세종캠퍼스 개교와 동시에 만들어졌다. 당시 학생이었던 이정기(경상대 경영학부) 교수가 동아리를 만들었다. “제가 세종캠퍼스 1회 졸업생입니다. 세종캠퍼스가 개교할 때 제가 동아리를 만들었죠. 제 아내도 이 동아리에서 만난 만큼 동아리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 이 교수는 요즘도 정기적으로 동아리방을 방문해 함께 탁구를 즐긴다.

고대 탁구회는 매주 수요일에는 개인연습을 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외부강사가 아닌 선배가 직접 후배를 지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최근에도 ‘충남 대학생 탁구대회’ 단체전 준우승, 개인전 준우승, ‘전국대학연맹배 대학생 탁구대회’ 수상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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