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의 창간 6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대신문은 고려대학교의 발자취를 곁에서 지켜보고 기록하며 고민하고 비판해온 정론직필 언론으로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고대신문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의미를 통감하고, 앞으로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심층적인 보도를 해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고대신문이 치우치지 않은 논조를 가지고 비판적 언론의 기능을 다해 대학 내외의 부조리, 부패, 안일함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토론의 창으로서 기능한다면 고려대학교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길을 순탄히 걷는다는 것은 물론 쉽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대학언론의 위기’ 등으로 대학언론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을 위해 학보가 구성원들이 고군분투하지만 정작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현실로 좌절하곤 합니다. 이에 따라 ‘많이 읽히기 쉬운’ 자극적인 소재가 기사화되거나 충분한 성찰 없는 기사가 작성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타개책은 기본을 지키고 정도를 걷는 것입니다. 학내언론이 힘을 잃지 않도록 앞으로도 사명감 있는 기자의식과 학생신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하며 성찰하고 고민해 기획하는 고대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최근 건국대학교에서 일어난 것처럼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대학언론 편집권 분쟁에서 고대신문 역시 자유롭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대신문은 비교적 기자들에게 편집권이 잘 보장돼 있다고 보입니다.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고대신문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타 학보사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연세춘추와 고대신문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라이벌로서 공존해 양 학보사의 발전을 도모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관계가 계속돼 대학사회에, 더 나아가 청년층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창으로서 기능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정현 연세춘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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