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창간 기념호를 맞아 지난 몇 년 사이 고대신문에 보도한 학내 사안의 개선 여부를 조사했다. 보도 후,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관련 단체가 노력해 개선된 사항이 많았다. 보도 그 후를 정리해 보았다.

보과대 셔틀버스 증차
1639호(2010년 4월 5일자) - 보과대 셔틀, 타도 문제 못 타도 문제
보과대와 민주광장을 오가는 셔틀 버스 수가 학생 수요에 비해 적어 보과대 학생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1639호 기사에서 셔틀버스 정원을 초과한 학생이 서서 가거나 아예 타지 못하는 학생도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에 올해 3월 보과대 셔틀버스 수가 3대에서 4대로 증차됐다. 이창헌 보과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요구하는 사항이 신문에 실려 현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자졸업요건
1653호(2010년 10월 11일자) - 고대생의 졸업요건 실태는 이렇습니다.
고대신문은 1653호에서 졸업 요건 중 하나였던 한자인증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학생들은 ‘학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동일한 기준’, ‘과도하게 높은 인증 등급’ 등을 한자 졸업 요건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이에 안암총학생회는 올해 초 비상총회에서 교육투쟁 요구안 중 하나로 한자졸업요건 폐지를 제기했고 학교 당국은 지난 5월 한자인증 제도를 폐지했다. 현재 단과대 및 학과 자율에 따라 공과대, 문과대, 보과대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가 한자 졸업 요건을 폐지했다.

가로등
1650호(2010년 9월 13일자) - “밤길이 무서워요”
작년 10월 세종캠퍼스 농심국제관 옆문에서 조치원 여고로 이어지는 산길이 너무 어두워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당시 지역주민들이 주변 밭의 농작물 손실 등을 이유로 가로등 설치를 반대해 난항을 겪었다. 이에 고대신문에서 이 길의 조도를 측정하고 휴대폰 빛에 의지해 걸어야 하는 등 학생들이 겪는 불편한 점을 보도했고 문제가 해결됐다. 시설팀 송석 부장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클루
1674호(2011년 7월 25일자) – 클루 <강의정보교환시스템>, 여전히 제자리에
안암총학이 운영하는 강의정보 교환 시스템 ‘클루’가 2010년 11월 발생한 ‘학생 사찰 사건’ 이후 오랜 기간 임시오픈 상태로 운영됐다. 강의평가의 열람은 가능하지만 작성은 불가능했고, 11학번은 강의평가를 열람할 수도 없었다. 이에 고대신문이 클루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해 기사를 보도했고, 안암총학생은 2학기 개강 전 클루 시스템을 개선해 현재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참고하고 있다. 김지연(경영대 경영 11) 씨는 “1학기 때는 수강 신청을 할 때 참고할 것이 없었지만 2학기 때 클루가 개선돼 더 쉽게 강의 정보를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고대신문이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사안도 있다.

흡연문제
1556호(2007년 3월 19일자) - 간접흡연 없는 캠퍼스 조성한다
1592호(2008년 9월 1일자) - 인문대 여학생 휴게실에 흡연공간 사라진다
1638호(2010년 3월 29일자) - 건물 입구마다 흡연 피해 심각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학내의 금연 인식은 아직 미비하다. 현재 캠퍼스에서 금연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교양관 입구, 중앙광장 입구 등이 있다. 교양교육원 직원 박인배 씨는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의 양심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시설부 김흥덕 과장은 “외부에 흡연구역을 따로 지정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나서서 정하기는 어렵다”라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분리할 것을 요구하면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강의계획서 부재
1514호(2005년 9월 5일자) - 강의계획서 두 개 중 한 개는 ‘부재중’
1575호(2007년 11월 26일자) - 강의계획서 입력률이 37.16%?
1601호(2008년 11월 24일자) - “교수님, 강의계획서 얼른 올려주세요”


강의계획서는 강의를 선택할 때 꼭 필요하지만, 강의계획서가 올라오지 않거나 부실하게 작성돼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11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당시 핵심교양만 따졌을 때 강의계획서 입력률은 70%에도 못 미쳤다. 김민정(문과대 인문11) 씨는 “보통 강의계획서보고 들을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강의계획서가 없으면 강의를 선택할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홍보포스터
1622호(2009년 9월 14일자) - 떼고, 붙이고... 힘들지도 않수?
1581호(2008년 3월 17일자) - 게시판은 포스터로 10분마다 ‘도배’ 중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학생들이 자주 오고가는 길목과 건물 안팎의 게시판의 포스터는 쉴 새 없이 떼어졌다 붙여졌다를 반복한다. 홍보물 과잉 게시 문제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자원 낭비도 심각하다. 현재 본교엔 학교와 학내 자치단체가 게시 문화 개선을 위해 합의한 규약이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조우리 총학생회장은 “본교는 학교와 총학생회가 게시물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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