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다혜 기자
오후 7시, 화정체육관 보조경기장 입구에 다다르자 빠르게 움직이는 발소리와 열기에 들뜬 환호소리가 들려왔다. 주인공은 배드민턴 중앙동아리 KUBC였다. 1일 그들과 셔틀콕을 섞었다.

“처음 오셨어요? 캔버스 운동화와 청바지로 운동하기엔 많이 불편할 거에요” 기자가 보조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말을 걸어온 사람은 김희주(법학과 97학번) 씨다. KUBC는 회원을 상시 모집하기 때문에 처음 본 기자를 신입부원으로 착각했던 것. 어색함을 느낄 틈도 주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네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김희주 씨는 경기 규칙을 모른다는 기자의 말에 경기장 라인과 복식경기 규칙을 설명해주고 다른 부원들과 함께 복식경기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해줬다.

배드민턴 경기는 남녀 단식과 복식, 그리고 혼합복식으로 구분된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토스로 첫 서브권을 결정한다. 서비스를 할 때는 대각선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경기장 내의 서비스 라인을 벗어나면 안 된다. 한 게임은 21점을 먼저 선취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기자와 첫 경기를 했던 장은상(사범대 가교11), 박지원(사범대 가교11), 김민정(사범대 가교11) 씨는 이번 학기 동아리에 가입해 친구들끼리 수업을 마치고 함께 배드민턴을 치러 온다고 말했다.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KUBC는 의무적으로 모임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에 시간이 날 때 자유롭게 운동하는 것이 장점이다.

보조경기장에는 코트 5개가 설치돼 있어 누구든지 빈 코트에서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 기자는 혼합복식으로 팀을 꾸려 게임을 했다. 혼합복식은 남녀 1명씩 2명이 팀을 이뤄 게임을 하는데 빠르게 날아오는 셔틀콕을 팀원이 앞쪽과 뒤쪽, 또는 좌측과 우측을 나눠 받아치기 때문에 팀원 간의 호흡이 중요했다. 처음 같이 게임을 했던 회원들과는 달리 매우 실력이 좋아 기자 눈에는 공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송인준 KUBC 회장은 “최근에는 서울대배 대회에 참여해 3개 종목에서 우승하고 1개 종목에서 3위를 차지했다”며 “만약 단체상이 있었다면 1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UBC에는 초급 수준의 회원부터 선수 실력의 회원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배드민턴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과 라켓, 셔틀콕만 있으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지만 결코 만만한 종목은 아니다. 셔틀콕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0㎞가 넘나들어 셔틀콕을 받아치기 위해서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경기장을 뛰어 다녀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기자는 하루 체험만으로도 다음날 팔과 다리 근육이 뭉쳐 고생을 했다.

KUBC는 올해에만 신입부원 60여명이 가입할 만큼 인기가 많다. 이 날 처음 방문한 우상호(사범대 컴교11) 씨는 “처음 왔지만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주중에는 보통 40여명의 회원들이 모임에 참여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화정체육관 지하 3층 보조경기장에 가면 KUBC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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