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국간성의 요람 육군 사관학교를 다녀와서
[기고] 호국간성의 요람 육군 사관학교를 다녀와서
  • 고대신문
  • 승인 2011.11.2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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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고려대 학군후보생 서른 명은 평소와 다른 기대감으로 아침에 학교에 모였다. 그리고,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육군사관학교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였다. 어릴 적 꿈꾸던 사관학교에 간다는 설렘과 그 곳에서 공부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날 생각에 기분은 들떠 올랐다. 육사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도착 후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숙명여대 학생들과 함께 대강당에서 안내책자와 명찰을 받는 것으로 육군사관학교에 첫 발을 내딛었다.

육군사관학교 측은 정제된 설명과 멋진 영상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그때서야 알게 된 것은 육군 사관생도들에게도 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속으로 놀랐지만, 동료 생도들은 이미 알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육사 생도들은 훈련과 수업을 같이 하면서  개인의 적성과 관심에 전공과목을 달리하고 있었다.

다음 일정으로 백성수 후보생과 한 생도를 따라 수업에 참관했다. 강의는 전자공학 반도체에 관한 내용으로 고등학교 적 배운 화학 과목이 떠오르는 강의였다. 강의실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활기차고 밝고 신선했다. 강의실 책상이 ㄷ자 형으로 배열돼 생도나 교수님이 함께 토론하는 데 좋을 것 같았다. 그 후 매칭 생도와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육군박물관에 갔다. 그 곳에서는 대한민국 육군과 육군사관학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짧은 박물관 견학이었지만, 우리 근현대사에 미친 육군의 공헌을 이해하게 되었고, 육군에 대한 자부심을 다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탐방이 끝난 후 화랑의식을 보았다. 말로만 들으면서 상상 해보았던 화랑의식. 그 화랑의식은 역시 나를, 아니 우리 서른 명의 학군후보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 화랑의식은 매주 금요일에 진행하는데, 지난 한 주를 반성하고 다음 주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이라 하였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멋져 보였고, 생도로서 당당히 열을 맞추어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시에 그들과 같은 7일을 사는 장교후보생으로서 나는 얼마나 한 주를 반성하고, 다음 한 주를 준비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화랑 의식 후, 생도들은 단독군장으로 우리는 체육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뜀걸음을 실시하였다. 단독군장으로 5km가량의 거리를 달리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하는 생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남자 생도들 못지않게 달리는 여자 생도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더 많았다. 내심 부족한 체력이 부끄러워졌고,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겠다는 각오가 저절로 들었다.

뜀걸음에 이어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이 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 우리는 자유롭게 생도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분대장인 4학년 선배와 매칭 생도들, 그리고 4중대로 배치 받은 후보생들이 모인 그룹의 일원이었다. 한 곳에 모여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며 서로 간에 많은 대화를 가졌다. 생도 생활과 학군단 후보생의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어떤 소대장이 되고 싶은지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오가는 대화 속에 어느새 떠날 시간이 되었다. 훗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주말 외박 날짜를 서로 맞춰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육군사관학교에서의 일일 체험은 끝이 났다.

후보생 누구라도 그랬겠지만 조금은 피곤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피곤함은 너무나도 뜻 깊고 기분 좋은 노곤함이었다. 육군사관학교는 우리나라의 안보와 육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전당에 ROTC 후보생이라는 이름으로 다녀왔다는 것에 나는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같은 장교의 길을 걸을 후보생으로서 조국애와 국가관을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언제나 신의와 명예를 가지고 행동하는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자세처럼, 다른 누군가 또한 나를 본받도록 행동하면서 강인해지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앞으로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멋진 장교가 되어 그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미래를 기대한다.

고려대학교 학군후보생 변상은(체교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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