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치공간인 학생회관(학관)의 동아리방(동방)이 동아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배정돼 일부 동아리가 불편을 겪고 있다. 학생회관은 동아리연합회(회장=이안나, 동연) 소속 70개 동아리와 안암 총학생회가 이용하고 있으며 동아리방 배정은 동아리연합회가 담당하고 있다.

동연은 남는 공간에 새로운 동아리가 들어가는 식으로 동방을 배정하고 있다. 한번 배정된 동방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학관은 같은 층이더라도 각 방마다 크기가 천차만별이다. 2층에 있는 원불교학생회의 동방은 UNSA의 동방보다 두 배 가까이 크다. 하지만 원불교학생회의 이번 학기 활동 인원은 5명이고, UNSA는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댄스 동아리 불아스는 동방이 좁아 6층의 공용 연습실을 이용한다. 또한 수십 벌에 달하는 무대 의상을 보관할 공간도 부족하다.

뮤지컬 동아리 Soulmate는 다른 연행예술분과 동방에 비해 작은 방을 배정받았다. Soulmate는 무대 소품을 보관할 공간이 없어 학관 복도와 서관 대강당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Soulmate 강현구 회장은 “2011년 2학기에 중앙동아리로 정식 등록하며 동방을 갖게 됐지만 동방 선택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동아리의 동방을 재배치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몇몇 동아리는 이미 동방 안에 개별 설비를 갖춰놨기 때문이다. 사진 동아리인 호영회 회원 신은지(문과대 사학10) 씨는 “선배들이 갖춰논 암실, 작화실 등의 시설 때문에 다른 동방으로 옮기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동연 이안나 회장은 “남는 방이 없어 동아리의 특성을 고려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동아리들이 원하면 상호 합의 하에 교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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