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가 좋은 공용사물함이 암암리에 거래되는 문제는 매학기 지적되고 있다. 공용사물함은 장소 별로 △중앙도서관 500개 △중앙광장 1730개 △우당교양관 560개 △과학도서관 710개 △하나스퀘어 1670개가 있다. 학부생에게 전체의 90%, 대학원생 7%, 졸업생 3%가 배분된다. 2012년 1학기 사물함 배분 결과 경쟁률이 1:1을 넘은 곳은 △중앙도서관 1.6:1 △중앙광장 1.5:1 △하나스퀘어 1.1:1 이다. 15일 추가배분이 끝난 후 경쟁률이 높은 중앙도서관과 중앙광장과 달리 우당교양관의 사물함은 325개가 남아 있다. 한편, 이번에는 추가배분 후에도 학생들이 수령하지 않은 중앙도서관 사물함이 50여 개가 남았다. 남은 사물함은 추가분배 기간 후 사물함 현장관리원이 지원자에게 선착순으로 배분했다.

▲ 중앙광장 지하의 공용사물함이 복도를 꽉 채우고 있다.

사물함 거래는 주로 고파스(www.koreapas.net)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중앙광장과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1만 5000원에서 5만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사물함이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학기 중앙광장의 사물함을 판 익명의 학생은 “사물함을 신청했지만 필요 없게 돼 4만원에 팔았다”며 “다른 학생들이 고액으로 거래를 하는 것을 보고 반납대신 거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사물함 거래 규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생지원부는 거래를 막고자 제보를 받아 파는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지만 제보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학생지원부 직원 박용준 씨는 “거래 학생의 학번을 알아내기도 어려울뿐더러 적발되더라도 처벌이 어렵다”며 “학번을 제한시켜 앞으로 신청을 할 수 없게 하더라도 친구의 학번을 빌려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물함 수를 늘리는 것이지만 학교 측은 이미 포화상태인 중앙광장과 중앙도서관 안에 사물함을 증설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박용준 씨는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을 사물함을 반납하면 추가 분배기간에 필요한 학생들에게 분배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거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과대 학사지원부에서는 2명이 공용으로 사물함을 신청하면 배분에 우선권을 부여해 사물함 부족을 방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