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1694호는 공부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다루었다. 특히 1면 ‘공부만 하는 외국어’라는 대학생, <껍데기를 벗다> 기획보도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졸업필수 자격증이자 스펙을 위해 토익, 토플에 매달리는 현 대학생의 실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진짜 영어공부의 대안을 찾아 나선 교과부와 고려대학교의 노력 또한 엿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절반이 사교육 없이 고려대에 입학 했다는 신입생 실태조사 결과가 굳이 1면에 와야 할 중요성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다. 막상 기사를 읽어보면 사교육 없이 본교에 입학했다는 정보는 단지 신입생 실태조사의 일부분일 뿐 그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나 정보 제시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 고려대 학우들의 투표 참여를 권고하는 내용의 기사가 왔으면 더 뜻 깊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사는 4면 ‘점수와 실력을 높이는 방법은 달랐다’이다. 토익 성적은 좋지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학생과 시험성적은 좋지 않아도 유창한 회화능력을 가진 학생을 대비하면서 외국어 점수와 실력의 모순점을 잘 드러내 주었다고 본다. 6면의 ‘중간고사 특집’도 중간고사기간이 다가온 시점에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주었다고 본다. 여러 단과 대학의 교수님들에게서 모은 ‘평가기준’에 대한 정리와 견해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리라 믿는다. 학점을 잘 받는 것을 넘어서 어떠한 공부습관을 길러야 하는지에 대한 교수님들의 조언도 유용하다. ‘한국식 교과과정을 따르는 일본 속 한국학교’라는 특집기사도 동경의 한인학교 시스템과 그들이 체험하는 다양한 경험, 한국 학교로의 진학 등 그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뇌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10면에 다룬 ‘스펙이 감춘 진실을 찾아낸 사람들’에선 열정을 좇아 꿈을 이루 고대학우들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특히 이번 기획보도에서 다룬 공인영어시험과는 반대로 ‘스펙’이 아닌 ‘꿈’을 선택한 그들의 모습은 많은 의미를 선사한다고 본다. 꾸준히 동아리 자치공간 부족에 대해 보도하며 자치공간 부족 문제점을 환기하는 고대신문의 태도도 좋았다. 그러나 ‘금융권은 이제 도입, 학생은 아직’이라는 국가공인경제시험에 대해 제시한 정보와 헤드의 상호관계가 충분치 않다고 본다. ‘금융권은 이제 도입’이라는 말이 갖는 모호성이 기사에 대한 집중성을 떨어트린다. 그러나 문제예시를 보여주며 국가공인경제시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시해 준 점은 좋았다. ‘손쉽게 복제되는 학생증 바코드’도 현재 교내에서 발생하는 신분증 복제 문제점을 다룬 것은 좋으나, 특정 어플을 통한 학생증 바코드 생성법에 대한 정보제공은 오히려 신분즉 악용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됐다. 아쉬운 점도 있으나 이번 호는 분명 유용한 볼거리가 풍성했다. 끊임없이 발전하며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고대신문을 기대해본다.

김세희(사범대 국교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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