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698호는 축제 다음 주의 분위기에 맞게 학생들의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을 은근하게 전달하였다. 1면에서 김용택 시인의 ‘버릴 것 없는 삶’이라는 글을 통해 축제가 끝난 아쉬움을 일상에 대한 소중함으로 대체하라는 메시지를 주었고, ‘쓸데없는 일의 필요성’이라는 특집기사로 ‘쓸데없다’고 말하는 일상이 모여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줬다.

6면에서는 일상 속 정치문제로 돌아와 박근혜에 이어 ‘안철수 이미지 심층그룹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대선후보에 대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시각을 되새겨보고 바꾸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고대신문에서 정치를 전달하는 흥미로운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반가웠고, 대선주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넘어 대선 참여율의 증가까지 이끌기를 바란다. 그런데 후보의 이미지를 차 종류로 설명한 부분은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난 호의 음식과 달리 차 종류에 있어 오프로드, 불도저, 오토바이와 같은 차는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고 이미지 연상이 잘 되지 않는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공감대를 잘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또 이번호에선 연관성이 적은 다양한 주제들을 너무 제각각 다루었다는 점이 아쉽다. 학술면에서는 진화론을, 문화면에서는 죽음을, 보도면에서는 운동경기를 다루었는데 모두 흥미롭고 중요한 주제이나 신문의 연결성이 자꾸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한 가지 큰 주제 아래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배치했다면 전달이 더 잘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중요한 학내외 사건은 빠지지 않고 전달되었다. 김광환 전 아이스하키부 감독의 청부폭행 지시의혹과 같이 학내 문제를 고발하는 기사는 고대생으로서 항상 경계하고 바로 잡으려 노력해야하는 문제이다. 그렇기에 고대신문이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15면에서는 사설로 언론사파업 문제를 다루었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사 파업을 잊어가는 이 때, 고대신문은 하나의 언론으로서 묻혀서는 안되는 사회문제를 학생들에게 계속 각인시켜주어야 한다.

최민정(문과대 심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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