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헌 경상대 교수·경영학부
우리 모두는 일상생활에서 자의(自意)든 타의(他意)든 수많은 맞교환(trade-off)을 한다. 대학생의 일상에서 이를 생각해본다. “공부를 할까, 운동을 할까”와 같은 시간의 이용에 관한 맞교환을 하거나 “용돈으로 영화를 볼까, 책을 살까”와 같은 돈의 사용에 관한 맞교환을 한다. 영화 관람의 기회비용은 영화 입장권을 구입한 금전적 비용, 영화관 가는 시간, 영화를 보는 시간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시간비용은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그 시간 집에서 TV를 봤다면 시간비용은 적겠지만, 그 시간에 3시간의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아르바이트 수입이 시간비용이다. 

휴가처럼 어떤 선택에 따른 이득이 심리적인 것이라면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서 어떤 대안을 택할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 경우도 두 가지 방법으로 이득을 파악할 수 있다. 하나는 휴가를 가지 않는 대신 새 컴퓨터를 마련할 수 있다면 휴가와 새 컴퓨터 중 더 좋은 것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휴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몇 시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가를 따져보고 일을 하는데 따른 심리적 비용과 휴가로부터 얻은 심리적 만족을 비교하여 휴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1년에 5%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 기회를 포기하고 지금 100만원을 다 써 버린다면 내년에 105만 원을 쓸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 돈에 시간가치가 존재한다는 개념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상품들의 가격을 분석하는 재무경제학(finance)의 기초가 된다. 음악회 공짜 입장권이 생겨 음악회를 보았다면 음악회 비용은 과연 공짜일까? 음악회 가는 진정한 비용은 경제학 시험공부를 소홀하게 해서 받게 되는 낮은 시험 점수다. 

수강신청에 상한선이 있는 경우, 한 과목을 선택하면 반드시 다른 과목을 포기해야 한다. 따라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여 얻게 되는 새로운 지식과 효용을 그 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시간과 다른 과목의 선택가능성을 비교해서 결정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직업을 선택한다. 이 취업 시장(기업)이 고졸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 되고 있어 취업 시장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기업은 우수한 인력 채용, 비정규직의 정규직으로 전환에 따를 인건비의 부담, 조직의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고졸자 채용을 늘리고 있어 고졸취업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하여 재학 중 1년 정도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경험을 하고 취업하면 여학생은 5년, 남학생은 7년(2년 군복무기간 포함)의 나이가 고졸취업자 나이보다 많다. 대학생은 취업하여 돈을 버는 것을 포기 하고, 이 기간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학업을 선택했다.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직업에 대한 vision을 정하고 그 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Start out the way you want to end up)을 수립해야한다. 사회가 다양한 지식을 요구하도록 급속히 변하고 있어 전공과목 지식만으로는 그것을 충족하기에 부족하다. 이중전공, 복수전공, 부전공, 또는 연계전공과 일정 수준의 어학실력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길을 잃지 않도록 교수, 선배, 또는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할 것을 권한다. 기업 조직이 빠른 속도로 젊어지고 있다. 이 때 선택의 기준은 시간의 기회비용(The cost of something is what you give up to get it)이다. 시간의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대학생활을 해야 성공적인 사회(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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