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대신문은 1700호를 맞아 총 28면의 파격적인 구성을 했다. 표지에서 대학생들이 기존에 ‘F’를 학점과 관련하여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F’로 시작되는 여러 단어들을 이용해 지면을 구성했다. 또한, 표지에서 안암총학과 세종총학의 지지도 언급을 시작으로 2,3,4면에 이어 지난 한학기 동안의 총학생회를 평가한다.

특히 2,3면에서는 각종 설문조사 자료를 제시하고 단과대 종합평가 및 대단위, 소단위로 단과대를 나누어 평가하는 등 그 내용이 매우 자세하다. 이번 안암총학생회가 학생복지에 힘을 써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아직도 총학생회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학우가 47%, 총학생회장의 이름을 모르는 학우가 55% 가량 되었다. 이는 총학생회가 내걸었던 슬로건, 즉 학생회로부터 등 돌렸던 학생들이 다시 학생회에 관심을 가지게 하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단 것을 시사한다.

아직도 학생들이 안암총학에 대해 무관심한 이유는 물론 안암총학이 지난 한 학기간 학생들의 복지 증진이란 측면에서는 훌륭했지만 아무래도 사회 참여란 측면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더불어, 3면에서도 지적하는 것이지만 흡연부스 설치, ATM 수수료 전국 무료화와 같은 총학생회의 주요 공약들이 아직 실행되지 못한 점도 크다고 본다. 또한, 이미 등록금 인하를 한번 이뤄냈지만 계속해서 등록금 인하에 힘써야 할 것이다.

F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기초로 한 여러 면의 지면 구성은 볼만했지만, Focus에서 유력 대선 주자의 이미지를 논하는 면에선 이번에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그리고 싶은 포스터’나 ‘차리고 싶은 밥상’은 지면을 너무 가볍게 구성하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26면 ‘지령 1700호에 되새기는 책임감’에서 언급되었듯이, 고대신문의 1700호라는 만만치 않은 경력을 인식하고 고대신문이 시대에 발맞추려는 노력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