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와 2학기 사이에 낀 여름방학의 특성 탓인지 방학호의 구성이 고대와 고대인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서술하였지만 기사가 유기적이지 못해 시선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신문에서 가장 집중도가 높은 1면의 헤드라인이 2학기에 있을 한대련 탈퇴 논의, 1학기 장학금 등 이다보니 현재의 기사가 아니라 미래와 과거의 기사라는 인상이어서 신문 특유의 생생함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1면에 싣고 싶었다면 단신으로 짧게 넣고 ~면에서 이어지거나, 적어도 헤드라인을 다르게 뽑았다면 더 흥미로운 시작이었을 것 같다.

1면에 실린 동아리 연습 사진은 약한 감이 있다. 방학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고려할 때는 조금 아쉬웠다. 여름을 즐기고 있다는 묘사와는 달리 학생들의 표정이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 않는 것도 기사와 설명의 부조화에 한 몫 한다. 사진설명이 방학 중 학생들의 모습의 한 예로, 방학 중에도 동아리 공연 연습으로 학생들이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묘사였다면 조금 더 조화로웠을 것 같다.

마지막 장의 다이어트 기사도 조금 뜬금없는 느낌이었다. 지면 첫부분에서 방학 중 생활상을 서술하다가 ‘16면에 계속’으로 이어졌다면 기사들이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으로 눈길을 끌었으리라 생각한다.
학내 보도 기사 중 같은 키워드를 가진 기사가 같은 면에 구성됐다면 독자들이 읽기에 더 편했을 것 같다. 제 3법학관 공사현장 화재, 대도관 열람실 누수, 수강신청 서버, 열람실 제한 운영 등의 기사는 같은 면에 구성되길 바란다. 또한 지난 1학기 장학금 얘기와 중복 지급한 장학금 환수가 같이 구성됐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8개 학문 분야 세계 100위권, 고려대 박물관 보물, OPEN KU 프로젝트 등도 함께 제시됐다면 더 눈길을 끌었을 것 이다.

고대신문이 현 시점에서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것, 학생들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길 바란다. 학교를 떠나있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에서 학생들은 매일 보던 학우들이 지금은 무얼 하는지가 궁금하고, 학교를 떠나있기에 고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배경지식 없이도 알 수 있기를 원한다. 고대신문 단 한부만으로도 최근 고대와 고대인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 혹은 이슈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왜 이슈가 되었는지, 그리고 최근 고대는 어떠한지 총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서술해준다면 더 훌륭한 고대신문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유진(경영대 경영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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