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면이 살펴보면 알찬 내용으로 방학동안 바쁘게 취재한 게 드러나지만 아쉬움이 남는 개강호다. 1면 독도 사진은 더욱 아쉽다. 요즘 한창 독도가 이슈지만, 사진만으로 독도를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사진이 독도이고 기자가 직접 독도를 다녀와서 쓴 기사라는 게 더 드러나야 했다. 사실 독도는 일간지에서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차별성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이 뒤에 이어지는 기사에는 보이는데 1면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기사를 하나하나 읽으면 재밌지만, 눈길을 잡아끄는 제목은 없었다. 특히 ‘사용자도 불편하고 관리자도 힘듭니다’ 기사는 제목이 적절치 못했다. 제목만 읽으면 학생들이 부주의하게 사용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자전거 바퀴 공기주입기 외에 열람실 게이트나 냉난방기는 학생들의 부주의로 인한 고장과 거리가 멀다. 학교에서 미뤄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다. 학교 행정 시스템을 문제로 지적하고, 부가적으로 학생들의 부주의한 사용을 지적했는데, 헤드에서는 그런 뉘앙스를 받기 어렵다. 기사의 방향과 목적에 맞는 제목이 필요하다.

기대되는 연재도 있다. 바로 대학생의 한숨 시리즈다. 이번 호에는 ‘취업준비금’이 실렸는데, 가판대에는 이런 흥미로운 내용과 제목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기사 내용은 고대신문의 색깔이 담기지 않았다. 학생기자가 아닌 일반 기자가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생들이야 말로 취업준비금에 대한 부담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는데, 일반 기자들이 쓰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사가 실린 건 고대신문인데, 대학신문이나 연세춘추도 쓸 수 있는 기사다. 당연한 내용을 고대신문답게 담아낼 필요가 있다. 취업부담금의 일부를 학교 정책과 연관시켜서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학교는 공인영어성적점수를 요구하지만 그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 기자가 ‘취업준비금’은 알지만 ‘고대생 취업준비금’은 모르고 쓴 듯하다.

‘당신의 멘토가 되어드리겠습니다’도 기대된다. 신문의 역할 중 하나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획을 통해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응원하고 싶은 기획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멘토에 대한 갈망이 강하다. 이 기획이 단순히 멘토를 소개하고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가 자랑하는 선후배의 따뜻한 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학기가 되길 바란다.

신정민(문과대 사회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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