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03호 고대신문은 지면의 짜임새가 간결했고 여러 분야의 정보들을 다루어 볼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기획의도와 어울리지 않는 주제선정, 불균형한 정보전달, 잘못된 사진게재 등의 크고 작은 실수가 보여 독자로서 큰 아쉬움이 남았다.

‘대학생의 한숨’은 요즘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심층 취재하는 기획으로 1702호에서 ‘취업준비금’을 처음으로 다루며 선보인 바 있다. 1703호 고대신문은 ‘대학생의 한숨’에서 ‘성범죄’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학교 주변에 혼자 사는 여학생들의 사례를 다루었다. 그러나 이는 대학생들의 문제를 다룬다는 본래의 기획의도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성범죄는 대학생도 겪는 문제이긴 하지만 대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며 그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이 기사에서 다루기에는 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모든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학교 주변에 혼자 사는 여학생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성범죄라는 주제는 요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때문에 충분히 지난 호에서 기사화할 필요가 있었으므로 다른 지면에서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루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대학생의 한숨’에서는 모든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학생들만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더 많은 학우들이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1면에서 2면으로 이어지는 ‘백지화된 공약들 애당초 무리였나’라는 기사는 임기가 절반 이상 지난 시점의 세종총학이 지키지 못한 공약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잘 이행한 공약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서 독자들이 객관적으로 세종총학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또한 이러한 일방적인 기사 내용 때문에 기사 헤드에 편집자의 부정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13면의 통신원칼럼에서는 실제 기고자와 사진의 인물이 일치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소해보이지만 사실을 전달해야하는 기사인 만큼 조금 더 꼼꼼히 확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재영(문과대 언어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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