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물을 쓰고싶은데 어쩌다보니 공포물이 주 종목이 됐어요."


무슨 기성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멘트가 아니다. 이번에 <여고괴담 3-여우계단>(이하 여우계단) 작가인 이신애(문과대 국문99) 씨의 말이다. 다른 두 작가는 여우계단의 드라마 부분을 맡았고 이 씨는 여우계단의 공포 부분의 시나리오 작업을 맡았다.


첫 편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키자 연이어 2편, 3편을 내놓고 있는 씨리즈 물이 된 여고괴담. 그 세 번째 작품의 시나리오를 바로 우리의 선,후배이자 동기가 썼다는 사실은 그저 반갑고 부러울 따름이다.


"처음 작업했을 때에는 보여지는 공포보다 주인공의 내면세계에 많이 역점을 뒀었다"며 "그런데 영화제작 과정에서 감독의 의도에 따라 보여지는 공포가 주로 부각됐다"고 이 씨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뒤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몇 차례 콩쿠르에서 입상을 했어요"라는 말과 함께 이 씨는 자신의 작품 생활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간 <여우계단>과 <잔혹 소녀> 두 권의 소설도 냈으며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영화 <북 오브 쉐도우>의 인터넷 소설화 작업을 맡게 되면서 부터이다.


"여고괴담 제의가 들어왔을 때에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신이 쓰고 싶은 글과도 약간 다른 것도 그 고민의 원인이기는 하지만 이 씨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학업이었다. 그가 여고괴담 작업을 두고 고민하고 있을 때, 그의 주면 심지어는 교수님께서도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은 학교를 마친 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녀는 학교마저 휴학해 버리고 여고괴담 작업에 매달렸다.


"멜로물이 제의가 들어왔는데 또 다시 고민 중인 상태."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그녀. 앞으로는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학업에 치여 짐짓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못하기 쉬운 대학 생활. 그러나 학교까지 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그녀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대학생의 모습이 아닐까? 이번에 다시 복학하는 그녀, 학생과 작가의 이중생활을 잘 꾸려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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