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본격적으로 웹표준 추진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2009년 스마트폰이 국내에 보급되면서 인터넷 사용기반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했다. 유선 상에서의 비표준 웹들이 모바일로 전환이 안됐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결제도 안되고, 모바일로 접속 가능한 웹도 적었다. 웹표준 추진이 더 이상 늦춰지면 이용자의 불편 증가뿐만 아니라 한국의 인터넷 산업경쟁력도 떨어지겠다는 판단에서 나서게 됐다”  

-웹표준 운동을 왜 정부에서 주도하게 됐나
“웹표준이 시장에서 스스로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웹은 이해관계가 너무 얽혀있다. 이용자의 90% 이상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사용해 개발자는 웹표준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그것에 특화된 웹을 구축하게 된다. 또 개발자에게 웹 의뢰를 하는 기업은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을 추구하다보니 웹표준이 이뤄지기 어렵다. 이용자, 개발자, 제공자가 같은 생각을 공유해야 바뀔 텐데 그것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행해지지 않아 정부가 개입해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웹표준이 완벽히 이뤄질 때까지 개입할 필요는 없다. 단지 길을 제시할 뿐 시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만 나설 것이다”

-웹표준 추진의 어려움이 있다면
“자원 확보가 어렵다. 예산담당부서에서 웹표준의 중요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또 웹표준에 대한 시장의 인식도가 매우 낮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 웹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어떠한가
“매우 취약한 편이다. 웹시장에서 제공하는 것은 게임, 웹앱, 소프트웨어 등 웹서비스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만 봐도 세계는 2011년 56억 달러에서 2015년 37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봐도 2011년 1조 4000억원에서 2015년 3조5000억원 성장으로 예측된다. 국내 시장이 취약한 이유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애플이나 구글의 플랫폼에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디바이스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HTML5를 이용하면 구글이나 애플에 관계없이 앱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잠재 시장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얻어야 한다(그림3)”

-웹표준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최근엔 전공자 뿐 아니라 많은 대학생들이 개인적인 취미로 웹기술을 배워 동아리 활동도 하고 앱도 만든다. 요즘 젊은 세대는 프로슈머에 해당된다. 대학생들이 웹표준에 관심을 갖고 ‘이런 점은 불편해서 내가 만들어 봐야 겠다’하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방통위가 운영하는 대학방송통신정책연구센터에서 특정한 대학을 지정해 정책과 인력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엔 HTML5와 관련된 정책과 기술을 사업에 포함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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