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의 창간 65주년을 축하합니다.
SNS를 비롯한 첨단 네트웤 도구들이 오늘의 대학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정보 습득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대학신문으로서의 고대신문이 가진 위상과 영향력은 굳건합니다. 이는 고려대학교는 물론 한국 대학의 역사와 더불어 묵묵히 걸어온 고대신문의 발자취가 증거하고 있습니다. 활자에 청춘을 묻고 소중한 대학 시절을 통째로 헌납하기를 아끼지 않은 학생기자들의 땀과 고대신문에 눈과 귀와 가슴의 온기를 의탁해 온 모든 고대인들의 기억이 거기 스며들어 있을 것입니다. 

대학신문은 대학의 구성원들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담론들을 녹여낼 줄 알아야 합니다. 고등교육의 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전문성을 담보하면서도 대학사회의 대중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언론의 효시로 알려져 있는 고대신문이 그러한 소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전승해나갈 것임을 믿습니다. 

고대신문은 고려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과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이 가진 자기  반성의 눈길이 상존하는 공간으로 지속되어야 합니다. 학내 여론의 동향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정제된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며, 학내의 모든 구성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창구로서의 역할 역시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과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정보의 홍수와 소통의 역류가 현대 사회의 병증으로 새롭게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징후가 엿보이는 이즈음에 대학신문으로서의 고대신문의 지향점을 늘 깊이 고민해주기 바랍니다. 기득권 중심의 사회가 재생산해낸 적자생존의 담론들이 지배하는 기성 언론에 맞서 고대신문의 촉수는 어디를 더듬어야 할 지 돌아봐주기 바랍니다. 사실에 입각하되 편견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두가 높고 빛나는 곳으로 뛰어갈 때에 낮고 그늘진 곳으로 고개를 돌릴 줄 아는 따스한 철필을 오래 오래 간직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김영민 학술정보관리부 차장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