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시대변화에 따라 새로운 리더쉽을 요구"
 
 
 

"우리나라는 리더의 결과를 중시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리더는 집단의 화합을 유지하고 구성원이 행동하는데 있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최근 두 차례 총리서리 인준 과정에서는 지명자의 도덕성과 정직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그려진 리더의 덕목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통해 한국 사회의 리더상의 변화모습과 그 원인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보는 리더의 올바른 모습과 역할에 대해서도 들어봅니다. 더불어 조직운영이 중시되는 21세기 사회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바람직한 리더상은 어떤 것인지 모색해 봅니다.

좌담 참석자 : 김성국(리더쉽 학회 회장), 유혜림(한국 여성지도자 연합 사무총장), 신완선(‘컬러 리더쉽’저자), 오관영(함께 하는 시민행동 기획실장)
사회 : 현마리아 제작부장
정리 : 이정은 기자
사진 : 권민정 기자

 

사회 현재 한국사회의 리더상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김성국 현재 한국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리더상은 민족적 갈등을 해결할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여집니다. 민족 대단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몸소 실천하는 리더가 우리시대가 원하는 리더가 아닌가 하는 거죠.

유혜림 저는 한국사회에서의 리더상이라는 것이 특수하다고 생각해요. 리더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자기가 일하는 곳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한국사회의 리더상은 정치인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신완선우리나라는 결과를 내는 리더를 중시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 자체가 목표의식이 흐트러지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리더에 대한 모습도 흔들리고 있어요.

오관영 국민들은 리더를 평가할 때 전문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대한 것 같아요. 도덕적 결함이나 성실하지 못한 것은 안 좋게 보거든요.

사회 한국사회에서 리더십 관련서적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리더십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더십 열풍이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리더십은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있죠. 용을 다 그려놓아도 용의 눈을 잘 그려놓아야지만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듯. 즉, 구성원들을 한데 묶어서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 리더십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한국사회에서 리더십이  요구되어지는 것 같아요. 국민전체가 늘 리더를 바라고 있었다는 거죠.

저는 두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서 벗어나 가고자 하는 방향을 속시원하게 찾아줄만한 누군가를 찾고 있는거죠. 다른 하나는 기업에서의 제너레이션 갭이예요. 30대 중반 이후 세대들은 자유분방하고 목표의식도 적어 누가 이끌어 줘야 되는 거죠. 그러면 기업에서 중간 관리자 간부들이 볼 때, 밑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책은 리더십 밖에 없어요.

리더가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계몽하는 사회구조에서 사람들의 요구가 다양화 됨에 따라 리더상도 변화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의 리더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변화하지 못하니까 변화의 시기에 맞춰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요.

사회 리더가 리더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것이 우리사회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리더를 육성하는 데 실패했고 두번째는 리더가 되고자 하는 동기가 결여 돼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리더를 키우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좋은 대학을 가서 출세하는 것만 치중하기 때문에 리더가 없는 것 같아요.

한국사회에서 리더십이 없는 큰 이유가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리더한테 안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리더를 뽑아놓고 약속했던 공약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충분히 이뤄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질 않고 조급하게 흔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리더가 되려는 목적 역시

                    입신양명을 위한 것이었다
 
 
진정한 리더가 없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우리나라는 리더의 역할을 직함과 매치시켰기 때문에 포지션을 차지하는데만 관심이 많았죠. 또 하나는 리더를 하는 목적이 개인의 목적이라는 거죠. 리더가 되려는 이유가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서였거든요.

저는 리더의 상이 달라졌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독재체제가 무너지고 다양한 요구를 하게 됐고 그것이 원인이라고 봐요.

사회 CEO총장, CEO대통령 등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생각됐던 CEO가 점차 사회적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EO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얘기하는데요. 사실 CEO는 전문경영자를 지칭합니다. 저는 이 CEO 붐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CEO리더가 중용이 됨으로써 투명성, 능력에 대한 검증이 요구되어 졌다고 봅니다.

CEO한테는 그동안 많이 식상되어 왔던 리더들의 모습에서 벗어나 한 분야만큼은 전문성을 갖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기 때문에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요?

실질적으로 말해서 CEO라는 개념에 대해서 잘 몰라요. 전문성을 가졌다는 점과 우리나라의 사대주의 등이 얽혀져 발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말입니다. CEO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율성보다 공공성이 중요한 개념인데 시장과 대통령조차 CEO를 표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사회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의 부결이 한국사회의 리더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인사청문회는 우리사회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공직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 잣대가 공식적으로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내가 총리될 줄 알았으면 그런일을 안했을텐데…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앞으로는 고위 공직자가 될 것 같으면 자기 관리를 잘해야 되지 않을까요.

인사청문회가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잣대를 제시한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전문성을 판단하기보다 도덕성을 먼저 파고 들었던 것은 문제점이라고 봐요.

과격한 표현인데 뭐 ‘사자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표현이 있죠. 내가 사자가 되려면 썩은 것은 아예 먹으면 안된다는 것인데, 이번 결과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저는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사회가 총리상은 어떠해야 한다는 기준을 만든 것 같아요. 다만 정략적으로 이용되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참 안타깝더라구요.

사회 한국사회에서 지도자들의 도덕성이 언제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덕성부재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마디로 말하기 좀 어려울거예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결과만 좋으면 과정이 나빠도 상관없다는 의식이 팽배했기 때문에 도덕성이 부재한 것 아닐까요?

사실 도덕성 부재라고 하는데, 도덕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비도덕성이 도덕성보다 판을 친다는 데 문제가 있고요. 선행을 베풀기 위해서는 내가 어느 정도의 자리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올라가기까지의 권모술수를 이용하죠. 그리고 올라가서도 다 베풀지 않은 것이 문제죠.

우리사회는 개인의 목적달성을 위해 리더가 되고, 리더를 뽑을 때 누가 나한테 제일 유리한가를 생각하거든요. 거기서는 가장 비도덕한 사람이 유리하죠. 정상적인 궤도를 걷는 사람은 나한테 불리하니깐 그동안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을 리더로 뽑은 것 같아요.

저희들이 보기에는 도덕성의 부재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데서 발생한 것 같아요. 또,권력이 집중화 된데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회 장상 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인정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여성이 남성의 정치판에 끼어 들어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예. 만약에 이번에 장대환 총리지명자가 인준이 됐다면 확실하게 성차별 문제로 거론됐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여성총리도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식자층에서는 논의가 됐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도덕성 부재의 원인은

결과 우선주의 역사적 배경 때문


 
저야 할 말이 많죠. 물론 여자이기 때문에 안됐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라는 의혹은 져버릴 수 없어요.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많이 느꼈거든요. 남자였더라도 저같은 잣대를 저렇게 적용했을까 하는 의문은 들었어요.
신 저는 인준절차가 처음이었기에 그 잣대가 까다로웠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실은 오히려 여자였기 때문에 더 유리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어요. 대응체제 자체가 조금만 더 나았더라면 도리어 인사청문회에서 인준받기가 좀 더 수월할 수 있었을 텐데.

오  처음으로 지명되었을 때 대체적인 환영분위기가 전체적이었던 걸로 봐서 여성이어서 안됐다기 보다는 도덕적인 결함이 컸다고 봐요.

사회 일반적으로 리더라고 생각되어지는 집단 중에서 여성의 비율이 채 10%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여성이 소외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남성 중심사회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편견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남성들에게 여성도 훌륭한 인적 자원이라는 점을 설득하면 전망은 밝다고 봐요.

여성리더가 적은 것은 역사적, 사회적, 제도적 문제였거든요. 한사람의 여성으로서 남성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지위를 보장해 달라거나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제도적으로 그동안 뒤쳐져 왔던 것을 인정해 달라는 거예요.
신 아마 여성 리더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산업구조 자체가 제조문화에서 서비스 문화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죠. 서비스 문화가 강해질수록 섬세한 여성들의 강점이 활용될 부분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씀을 다하셨기 때문에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과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조건이나 구조, 인프라가 부족했다고 생각 되구요. 앞으로 문화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자인 남성들의 권력 분산노력이 필요한데, 그게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사회 아울러 마지막으로 21세기의 리더상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리더십 관련 권위자가 조사를 한 결과, 리더는 비전, 자신과 타인에게 신뢰를 제공, 의사소통의 능력, 가치관의 솔선수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나왔는데 저 역시 상당히 공감합니다.

저는 상식이 통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봐요. 아울러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칠 것은 고치는 리더로서의 자격도 필요하겠죠. 자기분야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앞서 상식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 같아요.

21세기를 이끄는 올바른 리더십은 많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하며, 우리나라가 요구하는 그 다양성에 대응하는 리더가 아니라 그룹별 조직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 에 대해서 치유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1세기의 리더상은 도덕성이나 공익성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뒤쳐져 있던 여성의 위치를 인정해달라"             
 
 
 
 
 

"리더십은 구성원을 묶어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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