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대신문은 창간기념일을 맞아 1면에서 32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기사들로 가득했다. 1면에서는 ‘그대를 꽃피우는 빛이 되리’라는 인상적인 캘리그래피와 총장의 축사로 인해 창간 65주년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2, 3면에는 학생부터 교수, 교우회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축사가 채워졌고 특히 시 형식의 축사는 2, 3면의 품격을 한 층 더 높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창간기념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65주년을 기념한 문예작품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소설부문 우수작인 <우리는 아직>과 시 부문 우수작 <에트르타 절벽의 일몰>을 아주 감명 깊게 보았는데 11, 12학번인 비교적 어린 학우들의 작품이라 더욱 놀라웠다. 하지만 이 두 작품 외의 수상작들은 신문에 실리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그리고 수상작들은 물론이고 비록 수상은 하지 못한 다수의 작품들은 어디서 감상할 수 있는지 알려줘야 마땅한데 그런 정보를 찾아볼 수 없어서 매우 아쉬었다. 

한편, 지난 창간기념호는 65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기사들 외에도 유해 발굴, 전학대회 기획과 서울 성곽 복원을 다룬 문화면 등 다양한 기사들을 실어 볼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하지만 지난 호부터 연재가 시작된 ‘대선주자가 바라보는 20대’라는 기획은 기대에 비해 내용이 너무 부실해 많은 실망감을 주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유력 대선주자들과 20대를 연결한 기획이라는 점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연재가 시작되고 단 2회 만에 부실한 내용으로 실망을 줄 것이라면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우선 기사가 대선 후보들의 책 내용 중 일부와 언론매체 또는 SNS를 통해 밝힌 단편적인 발언 등을 참조하여 쓰인 것 같다. 이는 심층 분석된 것도 아니고 새롭지도 않으며 그저 사실만을 나열해 놓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매우 지루하다. 또한 그렇게 쓰인 기사와 기사의 제목도 잘 연결되지 않는다. 20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어떤 후보는 감성적이고 어떤 후보는 이성적이라는 것도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대선인데 이와 관련된 연재를 시작했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신문들과는 달리 20대에 특화된 기획이기 때문에 20대의 관점에서 더욱 더 심층적으로 취재할 필요가 있다. 이번 창간기념호에 실린 기사는 20대를 위한 기획이 아니라 누구나 이미 아는 사실을 그저 나열해놓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재영(문과대 언어09)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