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박물관은 전시와 교육, 연구를 수행하는 복합적 문화 기구로서 문학, 사회, 철학에 관한 교양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대학박물관에 무관심하다. 경희대 김용은 학예사는 “교내에 박물관이 있는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교 박물관의 경우 전체 이용관람객 중 본교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도 채 되지 않는다.

본교 박물관은 학내 구성원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박물관이 처음 설계 당시 도서관 근처에 위치한 것도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문화강좌, 주말답사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박물관의 노력이 담겨 있다. 국민대 박물관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전시회를 박물관 안에서만이 아닌 본부관 로비, 예술관 갤러리, 조형관 갤러리 등 학내 다양한 곳에서 진행한다.

인적, 물적 자원의 한계라는 고충도 있다. 일반 국·공립박물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일하다보니 대학박물관 학예사는 전시부터 교육, 행정, 유물 보존에 관한 일까지 모두 담당한다. 본교 배성환 학예사는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하는데 팀을 꾸려 일할 전문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예산의 한계로 안동 탈춤, 검무 등의 공연을 기획하는 데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국민대 이상현 학예사는 “규모가 있는 타 박물관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시에 국한하지 않고 교육, 연구를 조합해 끊임없는 문화를 제공하는 것은 대학박물관 존재의 의미다. 배성환 학예사는 “보유 문화재를 잘 분석해서 활용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박물관의 기본적 역할”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연합전시회를 통해 각 대학박물관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방향도 제시된다. 이상현 학예사는 “각 대학박물관이 가진 한정된 자원을 합한다면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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