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김태광 작가와 첫 만남을 마친 후 멘티들은 멘토를 만났다는 기쁨과 ‘비전선언문’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함께 안고 집으로 향했다. 멘토를 다시 만나기까지 한 달 간의 시간동안 ‘내가 정말 미치도록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하는 고민은 멘티들을 떠나지 않았다. 김태광 멘토는 23살 때 쓴 ‘비전선언문’을 지금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다.
1.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작가, 고정 팬들을 거느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2. 일 년에 5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여 꾸준히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린다.
3.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확고한 꿈을 심어주고,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세상에 빛이 되는 책을 집필한다.
-김태광 작가의 비전선언문 中

6가지 항목을 적은 비전선언문은 그 자체로 멘토에게 희망이 됐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조금 돌아왔지만 20대에 꾸었던 꿈을 30대 후반엔 모두 이뤄냈어요. 비전선언문과 그것을 통한 자기암시는 여러분이 꿈을 이루는 기반이 됩니다. 항상 꿈을 갖고 다니고 꿈을 생각하세요” 

김영신(문과대 중문12) 씨는 첫 번째 만남 후 비전선언문을 써봤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직까지 제가 정말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어요.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려다 보니까 지금은 너무 막막하고 막연해요” 그래서 영신 씨는 우선 자신이 해야 할 것들, 내가 이뤄내야 하는 것들을 적었다. 그러나 1년에 책 100권 읽기, 영어점수 올리기 등 몇 가지 항목을 적은 것은 비전선언문이 될 수 없었다. 

“목표와 꿈을 혼동하면 안돼요. 꿈은 목적이고 목표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죠. 책을 많이 읽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영신이가 이루고 싶은 어떤 꿈을 위한 ‘목표’에요. 그 ‘어떤 꿈’이 무엇인지를 적어보세요. 그것이 비전선언문입니다” 멘토에게도 영신 씨가 쓴 것처럼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가 있었다. 한 달에 책 20권 읽기, 하루에 A4용지 5장씩 글쓰기였다. 직장을 다니면서 이것들을 병행하긴 힘들었지만 멘토의 꿈이 적힌 비전선언문은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이루게 했다. 영신 씨가 알아야 할 것은 ‘꿈’과  ‘목표’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장승현(경영대 경영12) 씨는 멘토의 비전선언문 예시를 보고난 후 원래 꿈이었던 ‘이해관계를 떠나서 내 신념을 지키고 공정함을 잃지 않는 법조인이 된다’는 항목에 다른 항목을 추가했다. ‘시련에 좌절하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전엔 제 꿈하면 제가 이루고 싶은 것만 생각하느라 벅찼는데 비전선언문을 적으면서 남을 위한 꿈도 함께 생각하게 됐어요”

멘토는 비전선언문을 적을 때 공익을 위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욕심을 위한 비전은 시련에 부딪히면 이겨내기 힘들 때가 많아요. 그런데 공익을 위한 비전은 더 큰 에너지, 열정이 생겨나죠” 멘토는 요즘 꿈을 이루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강연도 다니고, 상담을 해주는 ‘드림 헬퍼’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여러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 고대신문에서 진행하는 ‘소나기’에 참여한 것도 멘티들에게 꿈을 이루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비전선언문 쓰기는 꿈을 이루는 방법 중 가장 쉬우면서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저에게 책 쓰기 개인 코칭을 받는 분께 항상 비전선언문을 쓰라고 해요. 이것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책을 쓰는데도 마음가짐이 달라요. 그냥 생각만 하는 것과 그것을 적어 선언하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차이죠”

‘나의 신념과 내가 살아온 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강연을 제작한다’는 이푸름(문과대 철학과11) 씨의 비전선언문 마지막 항목이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며 사회에 환원하고 나눔의 가치를 최우선하고 싶다는 푸름 씨다. “제가 생각하는 나눔의 가치를 책이나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저의 가치를 꾸준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그 전달방법도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멘토 역시 책을 쓸 때마다 같은 고민을 한다. 책은 몇 명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읽다보니 멘토에게도 부담이 된다. 조금이라도 많은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왜곡 없이 진솔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 “사실 책을 통한 사회적인 영향력은 작가인 제 개인적인 부분도 있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의 영향력도 있죠. 물론 이런 부분도 고려해 책을 쓰는 것이 맞고 그래서 책 기획단계에서 많은 고민을 해요” 멘토는 어떤 가치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다른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듯이 강연을 많이 보고 배우길 권했다.

처음에 비전선언문을 잘 쓰지 못했던 영신 씨는 몇 주의 고민 끝에 다시 비전선언문을 적었다. ‘나는 행복전도사가 되어 전세계 사람들에게 꿈, 희망, 사랑, 행복을 전한다’ 첫 번째 항목부터 확실히 이전의 비전선언문과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달랐다. 멘토는 “세부적인 목표는 바뀌더라도 이번에 적은 비전선언문은 절대 바뀌면 안돼요”라고 말했다. 비전선언문이 바뀌는 것은 지금의 모든 비전이 이뤄지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라는 것이다. 멘티들의 비전선언문이 하루빨리 바뀌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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