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S KU 황명호 기자

다른 4개부가 일찌감치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올 봄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이스하키부의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지난 4월 코리아리그와 정기고연전 그리고 지난 10월 유한철배까지 3개의 대회를 치러낸 26명의 전사들은 다가올 대회를 준비하느라 오늘도 굵은 땀방울로 얼음을 적시고 있다.

아이스하키부의 2012년의 시작은 그 어느 때 보다 기분 좋았다. 08학번 대신 12학번과 새롭게 손발을 맞추며 고려대 아이스하키부는 코리아리그에서 영원한 맞수, 연세대의 날개를 꺾으면서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뿐만이 아니라 개인상도 고려대가 휩쓸면서 다가올 정기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포인트상과 우수상을 받으며 대학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주장 신형윤(체교09, FW)의 물오른 공격력과 이민우(체교09, FW)와 안진휘(체교09, FW)의 절정에 오른 슛 감각은 고려대를 다른 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한 차원 높은 팀으로의 성장을 증명해보였다.

그러나 혹독한 전지훈련과 합숙훈련으로 정신력과 체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 그들에게도 정기 고연전의 연패를 끊는 것은 이번에도 허락되지 않았다. 2012년 9월, 5개월 만에 다시 만난 연세대와의 한판 승부에서 고려대는 처음부터 흔들리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긴장감으로 이어졌는지 고려대는 고려대만의 페이스를 보이기도 전에 부상에서 회복한 연세대의 신상훈(연세대12, FW)에게 첫 골을 주고야 말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첫 골 이후 분위기를 주도해나간 연세대는 2골을 추가로 득점하며 0-3으로 크게 앞질러 갔다. 연세대 킬러 이민우가 고려대의 첫 득점을 연세대 골리를 제치고 골문 안으로 정확히 넣으면서 1-3이 되었지만 남은 시간은 10여분 남짓. 그러나 고려대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세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승리의 여신은 고려대를 향해 웃어주지 않았다. 1-3, 모두가 승리를 예견했기에 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은 학우들 모두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그러나 아이스하키부는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10월에 열린 유한철배에서 고려대는 광운대, 경희대, 한양대를 상대로 평균 8점차 이상의 대승을 이루며 준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3학년 공격수 삼총사인 안진휘, 박진규(체교10, FW) 그리고 이현승(체교10, FW)이 개인상을 휩쓸면서 4학년에서 3학년으로의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11학번인 두 명의 골리(golie), 박계훈(체교11, GK)과 배장우(체교11 GK)는 상대팀의 공격을 한 치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압도적인 경기를 다른 선수들이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묵묵히 골문을 지켰다.

기쁨과 환희로 시작했지만 아쉬운 슬픔의 시간을 보낸 아이스하키부의 2012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금요일인 12월 7일, 제67회 전국 선수권대회에서 영원한 라이벌인 연세대를 만나 지난 정기전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아이스하키부는 그들의 마지막을 향해 오늘도 아무도 찾지 않는 아이스링크에서 퍽을 날리고 있다. 오는 경기에서 연세대를 이긴다면 12월 10일에 열릴 안양한라와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준결승행이 결정되기에 어느 때보다 선수들은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부의 2012년을 행복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SPORTS KU 최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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