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의 아버지 기획은 첫 대학 생활에 두근거릴 13학번은 아버지가 해주시는 말씀을 보며 감동을 받았을 수도있었겠지만 새내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겪은 일이고 너무나보편적인 내용이기에 별 감흥이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전공지도교수제 대신 1학년 세미나 교수멘토링으로’를 1면 탑으로 썼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실제적으로 학교 측에서 처음 시행해보는 제도로 대다수의 1학년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고 학교 당국에서도 홍보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인 듯하다. 1면에서 정확한 정보를전달해주었다면 좀 더 독자에게 유용한 신문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기획’의 시작으로 13학번신입생의 아버지들을 섭외해 인터뷰한 것은 좋은 시도였으나, 내용이 진부하다. 자식이 대학생이 되는 아버지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을 지지부진하게 늘어놓은 느낌이다. 취재원 컨택이 힘들었을 것은 충분히 이해하나어쨌든 이 기사가 살려면 자식이 ‘고대생’이 됐다는 게 특별한 거라든지,아니면 가족의 사적인 내용이 감동을줄 만한 것이어야 했다. 일러스트는 대학생이 된 남자의 모습이 우울해 보이고 1면 일러스트로는 눈길을 끌기에 부족했다.

독서캠페인 ‘북적북적’은 중앙도서관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훌륭하다.‘읽지 않는 대학생1’은 당연한 얘기를하긴 했지만 나름 잘 살린 기사라고본다. 사진도 순간을 잘 포착했다. 하지만 기사가 칼럼인지, 스케치 기사인지 모르겠다. 중간 중간 현재형 어투도 어색하다. 마지막으로 20면에 있는‘교수님 추천사’가 같은 면에 실렸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학술면은 새로 대통령이 취임한 지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다루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먼저, ‘국회로 되돌린다, 마지막 히든카드’ 법률안 거부권 기사는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를 시간 순으로 보여주었는데, 그저 나열에 그치는 측면이 있어서 안타깝다. 마지막 내용의 현재 법률안 거부권 행사의 향방에 대해 더초점을 맞춰서 구성했다면 더 짜임새있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무난한 출발을 시작한 것 같다. 개편된 여론·연재면을 통해 학교구성원에게 더가까이 다가가고 시작한 학기 기획을통해 한 학기 동안 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고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손민지(문과대 한국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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