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958년부터 실시한 고도의 경제성장 정책 ‘대약진(大跃进) 운동’ 그리고 잇따른 1970년대의 경제개혁개방을 통해, 과거 30년간 연 평균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불과 7년 사이에 중국은 세계식량계획(WFP)에서 원조받는 것을 중단하였고, GDP와 산업 생산량·자동차 생산량은 두 배가 되었다. 에너지 소비량과 석탄 생산량은 50퍼센트가 늘어났고, 물 사용량은 5000억 톤으로 증가했다. 2010년에는 외환보유고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무기력한 후진국이었지만, 이제는 세계 최첨단 전철을 개통하고, 유인우주선을 발사하고,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미국 다음으로 큰 경제규모를 달성하였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고도경제성장에는 그 대가 또한 작지 않았다. 바로 위협적인 스모그를 포함한 극심한 환경오염이 그것이다.

중국의 제6대 주석 후진타오(胡锦涛)는 수력발전 기술자 출신으로, 당시 환경문제가 국가의 안보를 좌우하게 되자, 과학적으로 자연과 더불어 발전하자는 ’과학발전관’을 정책노선으로 주장하며 녹색 성장을 공약했다. 이제 그의 10년 임기는 2013년에 종료되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중국은 세계 최초의 녹색 강대국이 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을 보라. 녹색은 고사하고 연두색 또한 상상하기 힘들다. 심지어는 스모그에 둘러싸이고 셀 수 없이 많은 공장으로 꾸며진 짙은 회색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풍겨온다. 왜 중국이 치른 고도성장의 대가 중 제일 큰 희생은 환경오염인 것일까?

2006년 칭하이 성(青海省) 남부의 거얼무(格尔木)시와 티베트자치구의 주도 라사(Lhasa)를 연결하는 칭장선(青藏线) 철도가 개통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칭장선이 오지에 사는 티베트 인의 생활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칭장선 철도가 개통된 후, 중국인들을 물론 세계 각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티베트를 방문하였다. 이에 정부는 더 나은 관광지 조성을 위해 티베트 현대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결과는 재앙이었다. 이때 파생되는 환경오염으로 티베트 초원은 사막으로 변했다. 초원이 사라진 티베트 고원은 수분 흡수능력이 떨어졌고 더 많은 열을 내뿜어, 중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 되었다. 게다가 쿤룬 산맥과 히말라야 산맥이 대류권에서 비나 눈이 되어 내려야 할 티베트 고원의 수증기를 성층권으로 올려 보내는 굴뚝으로 작용했다. 이것이 문제인 까닭은 세 가지다. 첫째, 수증기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가스 효과가 강하다. 둘째, 티베트 고원에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건조해진다. 셋째, 성층권에 올라간 수증기가 인도 등지에서 날아온 먼지, 블랙카본과 섞여 갈색 구름을 티베트 고원에 드리운다. 샤오지뉴 베이징기후센터 소장은 티베트 고원의 토양 및 기후 변화는 세계의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할 정도이다.

2008년 5월 12일 쓰촨 성(四川省) 대지진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초 만에 벨기에 넓이만 한 지역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1000만 개가 넘는 구조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마을을 덮쳐, 400만 명이 집을 잃고 수만 명이 산 채로 묻혔다. 최초 1분 사이에 생긴 사상자 수만 8만 7000명이 넘었다. 이 대지진이 댐 건설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쓰촨 성은 중국에서 가장 댐이 많은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수백만 년간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단층선 위에 댐을 지었다고 이 사실을 부인한다. 하지만, 댐 저수지를 채웠다 비웠다 하는 일을 반복할 때 지하 단층선에 가해지는 무게가 3억 톤이 넘으며, 과학자들은 이런 충격이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회색’에 희생당한 중국의 ‘녹색’은 현재 엄청난 재앙을 야기하였고, 미래에는 더욱 가중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전문가들에게 환경문제는 뒷전이다. 너무 늦기 전에 중국의 고도성장에 의한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금융적 불안정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환경문제에도 관심과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

중국 북경대 경제학원 금융학과  허진영
L.O.E.(Linguists Of Economy) 회장
北京大学经济学院金融系10记得韩国留学生,名叫许真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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