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구성은 독자의 시선을 끌면서도 정보전달이라는 신문의 본질적인 기능을 충실했다고 평가된다. 가장 큰 행사였던 동아리 박람회 사진,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깡통 건물의 철거, 1학년 세미나 시행 유예 보도 등 시의 적절한 기사들이 실려 더욱 돋보였다. 다만 ‘세밀한 과목 설계가 우선돼야’ 기사에선 1학년 세미나의 당사자인 1학년 학생들을 위한 더 자세하고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2문단에서는 신입생 강좌를 들으면 된다고 나오지만 바로 그다음 문단에서 문과대, 정경대, 인문대의 유예 계획을 설명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스포츠면은 뉴스와 상식 모두를 아우르는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대학생 이색스포츠’ 기사는 독자들이 어렵게 느낄 전문적인 지식을 단순히소개하지 않고 대학생과 스포츠 두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킨 점에서 훌륭하다. 다만 ‘라크로스’ 기사에 나온 사진은 스포츠의 특징을 잘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문화면의 ‘격동의 시대를 웅장하게 담아내다’와 ‘진보적 시각과 구조적 묘사에 숨은 애국주의’ 두 기사는 주제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프랑스 작품의 특징이 명확히드러나지 않아서 비교가 추상적이다. 차라리 특별전 소개와 미국 인상주의의 의의 및 특징으로 한 기사를쓰고, 프랑스와 미국의 작품을 사진으로 같이 실어 소개하고 비교하는기사를 썼으면 좋았을 것이다`. ‘진보적’, ‘구조주의적’이란 용어와 같이 용어가 그 뜻 그대로 명확하게 쓰이지 않은 점이 아쉽다.

여론면에서는 ‘대학언론 위기를극복하려면’ 내용이 아쉬웠다. 글에서는 학보사의 위기의 근원을 독자의감소에서 찾는데 이는 독자의 입장에서 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소극적이고 대학언론만의 입장으로 보인다.오히려 현재 대학언론이 겪는 위기의원인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그럼에도 대학언론이 존립해야 하는 이유를논리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1718호는 전체적으로 큰 흠 없이무난하게 구성됐으나 특별히 돋보이는 기사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것은 새로운 기획의 부재에서도 어느정도 기인한다. 기획은 고대신문을정보 알리미 이상의 무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지만 독서 부족 관련기획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기획이없다. 당장 기획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각 호에 특색 있는 기사 하나 쯤있는 것은 어떨까.

강혜진(사범대 국교11)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