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특집호답게 학교의 어제와 오늘을 고루고루 실어낸 1722호였다. 무엇보다도 1면 커버를 장식한 사진이 개교기념호다운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이번 커버스토리 사진은 특집호의 주제, 즉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고려대학교’를 효과적이고도 참신한 방법으로 담아냈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잘 활용해 의미를 즉각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커버 사진이라 평가하고 싶다.

  1면의 교원업적 평가 관련 기사는 제목이 조금 아쉬웠다. 기사 첫머리에 제시되어 있듯 기사에 드러난 상황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학문별 논문 개재 방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평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제목대로 이번 평가방안이 국내 학술지 수준을 저평가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기사의 문제 제기는 주로 인문사회 분야와 이공계 분야의 논문 개재 방식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제목도 여기에 맞춰 설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특집 면은 본교의 과거(동아리 관련 기사, 석탑 춘추 정리)와 현황(다른 대학이 배우는 고려대, 개교기념일 행사 소개)을 고루 다루었다. 과거와 현황에 맞추어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기사도 있었으면 좀 더 완성도 있는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집 기사 중 ‘다른 대학이 배우는 고려대’는 그 의도는 좋았으나 내용이 꼼꼼하지 못했다. ‘앞선 국제화-국제기구자료실’의 경우 UN기탁도서관과 본교 도서관, 사진의 중앙도서관 간의 관계를 명시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

  특집 외의 기사로는 시사 면이 가장 돋보였다. 주제 자체도 시의 적절했을 뿐만 아니라 구성도 알차다. 먼저 노동사를 한 면에 걸쳐 상세히 실어서 이전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알바’ 문제를 알바데이 행사를 통해 풀어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쟁점에 대한 상반된 주장을 생생한 목소리로 실어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전반적으로 특집호답게 특집면의 구성도 알찼고 교내외 소식도 고루담아내었다. 그 외 다른 면의 기사들도 학기 초와 비교하면 꾸준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호는 분량이 많아서인지 검토가 부족한듯하다. 앞서 지적한 내용적 측면 외에도, 여러 기사에서 비문이나 문장부호의 오류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꼼꼼한 마무리를 통해 고대신문의 완성도가 한 층 더 높아지길 바란다.
강혜진(문과대 국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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