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1학기에 도입된 ‘학부모 인터넷 성적열람시스템’에 학교 당국이 보완 조치를 추가해 15일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시행 직후 문제점으로 지적된 입력사항에 학부모 휴대전화번호를 추가하고, 전체 학기 성적공개에서 해당 학기 성적공개로 서비스를 변경했다. 학적수업지원팀 김귀숙 과장은 “인터넷을 통한 성적열람제도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학생의 이름과 학번, 주민등록번호 입력에 추가적으로 학부모 연락처 입력과 SMS 인증 서비스까지 더하면 보안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보안 강화를 위해 SMS 인증을 거쳐야 학부모 성적 조회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 중에 있다.

  학부모 성적열람 시스템이 오픈된 직후 학생들은 △개인 정보 유출 △전체 성적 공개의 부당성 △성인으로서의 권리침해 등을 지적했다. 박은빈(문과대 영문12) 씨는 “처음 시스템은 타인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성적을 열람할 수 있었다”며 “민감한 사안인 성적열람시스템을 시행하는데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부모에게 성적표를 전달하는 방식만 바뀐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학생들의 반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인터넷 성적 열람 시스템의 목적은 기존의 서비스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성적 열람 시스템의 사용자인 학부모는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학부모 김해영(여.50세) 씨는 “자녀의 성적을 열람하는 것이 용이해졌다”며 “학부모들이 학교 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암총학생회(회장=황순영, 안암총학)는 14일 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성적조회의 보안 문제와 개인정보보호법 침해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결과 보안 문제만 해결된다면 기존의 종이로 성적을 배송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암총학 측은 “앞으로도 총학생회는 지속적으로 학부모 성적열람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학부모 성적열람 시스템에 대한 여러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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